가난한 구단과 부자 구단의 격차는 극복될 수 없는 것인가.
뉴욕타임즈(NYT)는 MLB(미국프로야구)가 사상 최대의 수익분배정책으로 가난한 구단과 부자 구단사이의 균형적발전을 모색했지만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그대로이며 실력차이는 줄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MLB는 재정상태가 좋지않은 소위 '스몰마켓팀'들에게 '빅마켓팀'들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분배했지만 스몰마켓팀들은 그 돈을 좋은 선수들에게 쓰는 대신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스몰마켓팀에 대한 지원금 팀 실력향상에 효과적인가**
MLB가 팀 총연봉 1억1천7백만달러가 넘는 구단은 사치세(Luxury Tax)를 내야한다는 규정을 만든 후 각 구단들은 연봉긴축정책을 쓰기 시작해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즈를 제외하곤 사치세에 적용을 받는 팀은 없어졌다.
노트르데임 대학의 경제학 교수 리차드 쉬한은 "MLB의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선수들의 연봉은 낮아지고 천문학적 숫자의 장기계약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일부 가난한 구단은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스타급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프리에이전트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MLB의 부사장 밥 만프레드는 "2004년 4월 1일까지 구단들은 지원금이 팀 실력향상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MLB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지원금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은 구단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있다"고 주장했다.
***구단간 실력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NYT는 MLB측의 노력이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밀워키, 피츠버그 팀의 경우를 예로 들며 사치세적용에도 불구하고 구단간의 실력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NYT는 "과거 밀워키와 피츠버그 등의 스몰마켓팀은 빅마켓팀이 내놓은 수익분배금으로 아마추어드래프트를 통해 선수스카우트를 강화하고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견고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 프로야구의 아마추어 드래프트는 오직 미국출신의 고교, 대학선수만 뽑는 것이다. 스몰마켓팀은 '미완의 대기'들이 많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표적이 되고 있는 아시아 또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유망선수들을 스카우트를 하는데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스몰마켓팀은 적은 돈으로 최대한의 성적을 내기 위해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야구선수를 선발해 일류선수로 키우는 노력뿐만 아니라 사이닝보너스를 앞세워 해외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도 해야 하는 이중고로 인해 돈 많은 빅마켓팀과의 간격을 좁히기가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NYT는 또 일부 빅마켓팀들이 케이블방송사를 동시에 운영하며 스몰마켓팀들에게 줘야하는 수익분배금을 최대한 줄이는 편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방중계권료로 얻은 구단수익중 50%를 MLB에 내야하기 때문에 케이블방송사를 소유한 일부 부자구단들은 중계권료자체를 시장가격보다 낮게 책정해 가난한 구단에게 돌아가는 수익분배금을 줄인다는 것이다.
***부자구단들의 '스타선수 수집'에 대부분의 팬들은 반감**
MLB가 팀간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구단간의 실력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미국 프로야구뿐 아니라 유럽이나 국내프로스포츠에도 나타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프로스포츠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젊은 유망주를 선발해 훌륭한 선수로 키워야 하고 때로는 스타급 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필요도 있다.
하지만 뉴욕 양키즈와 같은 일부 부자구단은 스타선수에 대해 너무 집착한 나머지 돈으로 우승트로피를 살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최고로 남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부자구단들의 도를 넘는'스타선수 수집'은 팬들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구단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2002~2003 시즌 플레이오프진출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프로농구팀 여수 코리아텐더나 지난 2000년 프랑스 프로축구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프렌치컵 결승에 올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아마추어 팀 칼레는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팀들이다.
스몰마켓팀이 자주 빅마켓팀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팬들은 스포츠에서 항상 이런 기적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스포츠팬들은 약자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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