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간담회에서 프로야구팀 사장단은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희섭, 봉중근, 김선우, 송승준 등의 대표팀선발에 반대입장을 보여 이들이 대표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는 군면제특혜와는 관계없이 야구붐 조성을 위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면 국내파, 해외파를 가리지 않고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일본정예팀에 맞설 수 있는 대표팀을 구성해야**
해외파와 국내파간의 대표팀 선발문제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수 있다는 명예이외에도 '군면제' 여부와 직결돼 지금까지 문제의 소지를 남겨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이진형 홍보과장은 3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에서는 3위 이상, 아시안게임에서는 1위를 차지하면 선수들에게 군면제 혜택이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야구아시아예선은 근본적으로 군면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11월 삿포로에서 열리는 올림픽예선에 정예멤버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에 맞서기 위해 대표팀선발은 실력위주로 해야 한다. 국내파, 해외파에 관계없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간담회에서 사장단은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에는 반대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과장은 "물론 고교, 대학시절부터 국내야구에 얼마나 봉사했느냐도 대표선발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전혀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선발위원회에서 결정할 몫이지만 올림픽예선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과장은 "올림픽대표선수의 선발은 감독을 선임한 후 감독이 3명의 코치를 뽑아 대한야구협회 김희련 전무와 한국야구위원회의 이상국 사무총장까지 모두 6명이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투수력 취약해 해외파 도움 필요할 듯**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야구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예선탈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일본 킬러' 구대성, 국제경기에 유독 강한 이병규, 김동주, 박재홍과 예선전에서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에서 홈런을 뽑아낸 이승엽 등의 막판 스퍼트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야구대표팀의 최대 문제점으로 떠오른 것은 확실하게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프로야구에서 타자의 경우는 꾸준한 웨이트와 훈련을 통해 성장, 힘과 기량이 향상된 게 사실이지만 투수의 경우는 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유망주들의 해외진출로 층이 얇아져 뉴욕 양키즈의 마쯔이를 축으로 하는 일본 정상급 타자들과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취약한 투수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해외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국내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문은 좌완투수의 부재다. 송진우(한화)나 이승호(SK)등이 부상이어서 LG의 이승호를 제외하곤 눈에 띄는 좌완투수가 없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좌완투수 구대성이 대표선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애틀랜타의 좌완투수 봉중근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아직 얼마나 많은 해외파 선수가 올림픽아시아예선에 참가할 수 있을 지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선수선발의 우선기준을 '최근 성적'으로 맞췄다면 이해관계에 얽매어 특정선수를 선발하거나 국내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았던 해외파 선수들을 따돌리는 비합리적인 선수선발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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