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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조기귀국' 본격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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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조기귀국' 본격추진

측근들 최병렬대표에 "연구재단 설립" 제안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영구귀국'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돼 주목된다. 내년 2월까지인 이 천총재의 비자 만료기간 전에 연구재단을 만들어 그의 귀국후 '둥지'를 만들려는 시도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총재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386 비서진 출신들과 이회창 계보 출신 중진들에 의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금명간 예정된 이회창 전총재와 최병렬 대표간의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형 헤리티지재단 만들어 이회창 귀국시켜야"**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들이 최병렬 대표에게 이 전총재의 귀국을 위해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같은 보수 싱크탱크의 설립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며 "이 전총재가 직접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연구재단 설립은 용인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게 이들의 진언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표의 즉각적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15일 이회창 전총재 상가 문상시 이 전총재의 '정계 복귀'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였던 최대표가 최근 이 전총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성사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또는 내주초로 예정된 이회창 전총재와 최병렬 대표의 회동에서 이 문제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15일 상가에서의 최대표 발언이래 그동안 최대표와의 회동을 기피해온 이회창 전총재는 27일 또는 내주초 최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총선 출마앞둔 386 측근들 내방 잦아**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해선 본인은 물론 한나라당 안팎의 누구라도 아직까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그가 여전히 한나라당의 대주주로서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점에 대해선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대표경선 도중 ‘삼고초려론’을 역설했던 최병렬 대표가 최근 그의 정계복귀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히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는 것도 당 안팎에 남아있는 이 전 총재의 막강한 영향력과 미묘하게 엮인 역관계로 풀이된다. '이회창의 컴백'은 '킹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는 최대표에게 결코 반가운 일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며 '이회창 컴백'을 요구하는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 전 총재가 지난 15일 일시 귀국해 머물고 있는 옥인동 자택은 최근 내방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최측근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양정규 신경식 하순봉 권철현 의원 등 중진급 측근들이 이미 ‘인사차’ 들렀다. 일부 중진과의 만남에서 이 전 총재는 옛 측근들을 당무에 참여시킨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계속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측근 챙기기’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대선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386세대 측근'들도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 전총재를 찾고 있고 이 전총재는 기꺼이 이들과 만나고 있다. 이 전총재를 만나는 것 자체로도 총선 공천과정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총재를 보좌했던 30~40대 측근들이 지난 10일 ‘자유를 위한 행동’이라는 사회운동단체를 발족시킨 대목도 심상치 않다.

‘행동’의 대표는 이 전 총재의 보좌관 출신인 이명우씨, 운영위원장은 정찬수 부대변인이 각각 맡았다. 박진 원희룡 권영세 오경훈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과 원외의 진영(서울 용산) 박종운(부천 오정갑) 위원장, 송태영 부대변인 이정현 한나라당 전략기획팀장 등이 주요 회원이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전 총재의 측근들이다.

이외에도 이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은 최근 그의 정계복귀를 염원하는 내용의 책 < 마음 속의 대통령>을 발간, 정계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구재단 창설, 정치활동 재개?**

이같은 흐름 속에 정계복귀에 대한 이 전 총재 본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느냐와는 무관하게 그의 귀국후 활동에 대한 밑그림도 대략 마련되는 분위기다. 특히 그의 조기귀국설과 맞물려 총선 전에 대규모 연구재단을 창설,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신빙성 있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당초 방미 목적이 노무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새지도부가 착상될 때까지 불편한 관계를 피하겠다는 것이었던 만큼, 이제는 더 이상 미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이 전 총재의 어머니가 고령에 노환까지 겹친 상황이라 조기귀국 명분을 강화시키고 있다.

일부 측근들 사이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 총선 전까지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과 같은 대규모 연구재단을 만들어 귀국 후 그의 안정적인 활동공간을 마련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실제로 이 전 총재의 일부 측근들은 최근 최병렬 대표에게 “이 전 총재의 귀국과 함께 연구재단을 건립하자”는 건의를 했고 최 대표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최 회동 주목**

이에 따라 27일이나 내주 초쯤 이루어질 이 전 총재와 최병렬 대표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최 표는 최근 이 전 총재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한 차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회창계’가 한나라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당내 상황을 미루어 볼 때, 대표로서의 지도력 확보에 필수적인 ‘친 이회창 세력’의 지원을 요청하고, 이 전 총재의 귀국 후 활동을 보장하는 모종의 ‘빅딜’이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회창 조기귀국이 성사될지 여부는 조금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노무현대통령이 여야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고 있으며, 굿모닝게이트를 시작으로 여러 초대형 비리사건이 줄줄이 터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정가에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회창 전총재의 조기귀국 및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는 적잖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조기귀국을 요구하는 한나라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이회창 조기귀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 전 총재는 내달 10일께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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