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대통령, 민주당 탈당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대통령, 민주당 탈당하나?

한국일보 보도, 청와대 "사실무근" 부인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에 대한 획기적 정치개혁 촉구, 정부와 국회의 새로운 관계 설정 등 계기 마련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민주당을 탈당, 당적을 갖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내달 탈당, 신당 당적도 갖지 않을 것"**

한국일보는 25일 “노 대통령은 ‘2만달러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법.제도적 정비, 정치자금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 개정 등을 위해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 하순, 또는 9월 초순에 당적 이탈을 공식화하면서 국민과 정치권에 국정협조와 개혁의 지속을 호소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청와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에는 당정 분리 완성이라는 의미도 있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하더라도 신당 당적을 갖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다수당에 실질적 총리 추천권을 주는 등 여야 협조를 얻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 대통령은 당적 이탈 전에 민주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치고 민주당 지지자에게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부인에도 탈당설 계속 여운 남겨**

노 대통령의 ‘탈당설’은 신당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간간이 제기됐던 시나리오 중 하나다. 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대표로 당선되면서 “노 대통령은 민주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당에서 줄곧 제기해왔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청와대측은 그동안 이같은 여당 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당적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당적 포기’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지난 21일 여야 대선 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저는 여당의 영수가 아니라 행정부 수장이다. 여야영수회담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표가 만나 회담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회담을 제안해 온다면 행정부 대표로 국회 대표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자 ‘민주당 탈당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질문이 기자들 사이에서 대번 튀어 나왔다.

또 노 대통령이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당무에 관여하려고 하기보다는 당정협의를 지원하는 등 정책차원에서의 정무활동이 중요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 수석은 23일 “이제 청와대와 국회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국회 창구역할을 맡았던 정무수석실이 과거 해온 여야 의원들과 비공식적인 개별접촉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 수석은 “이에 따라 과거처럼 여당에 대해서는 지시하고, 야당에 대해서는 로비를 하는 방식의 관행이 없어질 것”이라며 “이제는 국민을 상대로 여론을 형성, 국민의 힘을 근거로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힘을 근거로 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노 대통령이 탈당 후 당적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싹쓸이 음모론' 등 해석 구구**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탈당설’에 무게를 실리게 하는 것은 최근의 정치상황이다.

특히 굿모닝게이트 과정에 촉발된 대선자금 논란 및 정대철 민주당대표의 강한 반발에서 노 대통령이 한발 비껴서 있기 위해 탈당은 생각해볼만한 카드다. 정치권에서는 정대철 대표가 24일 밤 "민주당과 청와대는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말한 것도 노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야당쪽에서는 음모론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노대통령이 탈당 형식을 빌어 민주당과 결별함으로써 신당 창당파의 탈당을 자유롭게 해주는 동시에, 굿모닝게이트를 비롯해 세간에 떠돌고 있는 여러 대형비리문제를 연쇄적으로 터트림으로써 여야 불문하고 기존정치권의 초토화와 이를 통한 신당의 약진을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이다. 이른바 '싹쓸이 음모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탈당’은 아직까진 검토 단계인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인다. “탈당 이전에 민주당 지도부들과 상의하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이란 전제는 그만큼 ‘당적 이탈’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당 창당 성공 여부 등 향후 정국흐름이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 여부를 결정짓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