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40.4%로 급락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한겨레신문은 14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3월29~30일 조사때의 71.4%, 지난 5월23~24일 조사때의 57.3%에 이어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현대통령 출범후 세번째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긍정평가를 하는 층(40.4%)에 비해 부정평가를 하는 층(55.0%)이 처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노무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대단히 심각한 지경임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번 지지도 조사에서는 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굿모닝게이트' 여파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굿모닝게이트 여파까지 반영할 경우 지지도 하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정의 위기다.
***40대 지지도 4개월만에 40%P 급락**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경제ㆍ사회의 주도연령층이자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던 40대의 이반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지지율에서 40대는 노 대통령을 29.3% 밖에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초인 지난 3월 조사에서의 69.4% 보다 무려 40.1%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낙폭이 가장 컸고, 이번 조사에서 최대 지지율을 보인 20대(50.3%)보다 21.0%포인트 낮은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취임후 세차례 조사에서 최초로 40대 지지율(29.3%)이 50대 지지율(31.8%)보다도 낮아져 40대의 이탈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답지 않은 언행'이 가장 큰 문제**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과 행동'(30.3%)이었고 그 다음이'사회집단간 갈등해결 방식의 문제'(24.1%), '여야 정치권을 통합하는 정치력 부족'(20.2%), '개혁성향 후퇴'(7.2%) 순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대통령의 언행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관심을 모았던 호남지역의 경우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54.9%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 조사 지역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유일한 지역으로 꼽혔다.
여론조사를 나이, 직업, 소득별로 종합한 결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 하락폭은 연령으로는 40대, 직업별로는 농ㆍ임ㆍ수산업 종사자, 소득으로는 월수입 2백만~3백만원 또는 3백만원 이상 소득층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수사 찬성은 62.1%, 신당 인기는 '뚝'**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여야간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대북송금 전반에 대해 다시 특검수사를 해야한다'에 40.6%, '비자금 의혹 부분만 특검수사를 해야한다'에 21.5%가 찬성, 어떤 식으로건 특검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62.1%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
이에 반해 '특검 없이 검찰이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
노무현대통령 지지도 하락과 비례해 '개혁세력 결집론'등 신당창당에 대한 여론 지지도도 눈에 띄게 급락했다.
우선 한나라당 탈당파가 제기한 '민주당, 한나라당 등 정치권의 개혁 세력과 재야 시민단체 등의 개혁세력 결집론'에 대해 응답자들의 51.8%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해, '바람직하다'는 응답(37.2%)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신당 창당론에 대해서는 '신당을 만들지 않고 민주당을 개혁한 뒤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리모델링 방식'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50.5%로 가장 많았고, 통합신당(15.5%)과 개혁신당(17.7%)에 대한 지지도는 엇비슷하게 낮아 '개혁적 통합신당'이나 '통합적 개혁신당'을 바라는 민주당 내외의 희망과는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호남 유권자 408명을 상대로한 별도의 조사에서는 리모델링이 56.1%, 통합신당이 15.4%, 개혁신당이 14.2%로 나타나 호남 민심도 여전히 민주당을 유지하는 쪽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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