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회장 조셉 블래터가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의 대륙별 순환개최’ 등의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도 동시에 미개척지인 미국의 축구시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언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블래터 “월드컵은 대륙별 순환원칙, 향후 공동개최는 없다”**
‘FIFA회장 선거에서 잉글랜드가 블래터를 지지 안했기 때문에 독일에게 2006년 월드컵이 돌아간게 아닌가’라는 의혹에 대해 블래터는 “FIFA 회장은 월드컵개최지를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개최지결정은 FIFA내부의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결판난다”고 일축했다.
블래터는 “2002년에 아시아에서 월드컵을 했고 다음은 유럽지역(독일)이기 때문에 이후에는 아프리카가 확실하다. 아마 이후에는 남미가 월드컵을 개최할 것이다. 남미는 9번이나 월드컵 우승국을 배출한 곳이라 월드컵의 균형을 위해 그곳에서도 월드컵이 열려야 한다”고 밝히며 월드컵의 ‘대륙별 순환개최’계획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블래터는 “향후 2개국의 월드컵 공동개최는 없을 것이다. 조직위원회, 주관방송사, 국제미디어센터등이 모두 두개씩 있어야 하는 공동개최는 너무 돈이 많이 든다. 더욱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양국은 서로 언어까지 달랐다”며 향후 월드컵 공동개최 가능성을 배제했다.
블래터는 “왜 2002년 월드컵은 공동개최했냐”는 가디언지 짐 화이트 기자의 질문에 “내 생각에 그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중계권료 탐내는 블래터**
FIFA로서는 미개척지인 미국시장에 관해서 블래터 회장은 “축구등록선수가 2천만명이나 되는 미국이 왜 아직 축구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믿을 수 없다. 미국의 TV 방송사들이 축구의 마법에 빠지지 않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시장에 대한 FIFA의 욕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블래터의 발언은 최근 축구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히스패닉이 미국내 제2의 소수인종으로 부각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스포츠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FIFA에겐 미국시장이 새로운 엘도라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프로농구,프로야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에 비해 축구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 축구가 프로농구나 미식축구와는 달리 휴식시간이 1번밖에 없기 때문에 TV광고를 하는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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