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의 '성격파'로 통하는 데이빗 웰스(뉴욕 양키즈)가 클레멘스 등 소속팀 투수들이 단한명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히지 않자 쓴소리를 했다.
경기전 맥주를 즐겨마시며 항상 유니폼의 윗 단추를 풀어헤친 채 마운드에 올랐던 데이빗 웰스는 7일(현지시간) AP 통신을 통해 "2003년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투수 로저 클레멘스를 어떻게 올스타에서 제외할 수 있냐"며 "마치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날리그팀이 올스타전에서 이기길 바라는 것같다"고 밝혔다.
2003부터 올스타게임에 참가하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날리그 팀 중 승리한 리그의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홈경기를 한 게임을 더 한다는 방침이 세워진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 양키즈의 투수 데이빗 웰스의 발언은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 '안티 양키즈' 움직임 있나**
양키즈의 구단주 스타인브레너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번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수부문 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통산 4백승과 3천탈삼진을 마크한 클레멘스를 올스타에서 어떻게 제외시킬수 있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클레멘스, 무시나, 리베라, 웰스 등의 투수가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것은 아메리칸리그의 '반(反) 양키즈(Anti—Yankee)'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키즈는 2003년 올스타게임에 야수 3명이 선발출장하고 26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차지한 명실상부한 최강팀이기 때문에 견제세력이 많다는 뜻이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의 감독을 맡았던 양키즈의 조 토레는 과거에 아메리칸리그내에 '안티 양키즈'의식이 있다"고 밝혔다.
토레 감독은 "나도 선수시절 그랬듯이 미국프로야구의 모든 팀들은 양키즈를 이겼을 때 더 크게 기뻐한다. 아마도 아메리칸리그는 양키즈 선수를 올스타 전에 데려가는데 싫증이 난 것같다"고 언급했다.
현재 뉴욕 양키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를 달리며 2년동안 품에 안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순항중이다.
대부분의 양키즈 팬들은 만약 올스타게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마운드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패배한다면 양키즈 투수를 한 명도 뽑지 않은 아메리칸리그를 비난할 것이다. 뉴욕 양키즈가 월드시리즈에 나가게 된다면 내셔날리그 우승팀의 홈구장에서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즈 데이빗 웰스의 발언으로 불거진 '안티 양키즈'의식은 오는 15일(현지시간) 펼쳐지는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보는 또 하나의 흥미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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