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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사이 영’의 가르침 지킨 서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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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사이 영’의 가르침 지킨 서재응

[프레시안 스포츠] 제구력위주의 실속피칭 효과만점

"대단하다. 서재응 투수는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폭풍 같이 거침없는 피칭을 하고 있다. 에이스인 글래빈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우리 팀은 서재응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한다"

11일(현지시간) 텍사스와의 경기에 등판예정인 서재응 투수가 몸 담고 있는 뉴욕 메츠 아트 하우 감독의 일성이다. 뉴욕 양키즈에 이어 팀 연봉총액 2위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뉴욕 메츠는 뜻하지 않았던 서재응 투수의 대활약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이 영, 제구력은 투수성공의 필수요소**

지난 6일(현지시간)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방어율을 2.91로 끌어내렸던 서재응 투수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제구력에 바탕을 둔 거침없는 피칭이다.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공은 아니지만 서재응은 한 복판에 몰리는 공이 거의 없는 날카로운 코너웍과 영리한 완급조절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재응의 활약으로 더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투수의 '제구력'에 관해서는 대투수 사이 영의 명언이 지금까지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인 생애통산 5백11승을 올렸던 사이 영은 1912년 <투구하는 법(How to pitch)>이라는 글에서 "들쭉날쭉하게 구사되는 빠른 공은 결코 좋은 무기가 되지 못한다. 제구력을 키우는 것은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며 그 방법은 연습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일부 사람들은 커브를 숙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좋은 제구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선수는 커브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커브는 단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커브라는 구질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얼마나 많은 훌륭한 투수들이 있었는가?"라고 주장했다.

올 시즌 사이 영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서재응은 투수의 제구력을 평가할 때 바로미터가 되는 탈삼진(36개)-볼넷(16개) 비율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며 내셔날리그 신인왕후보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서재응 '어느 목표점에 공을 던질 것인가'에 집중훈련**

서재응이 이처럼 화려한 제구력을 갖추기까지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서재응은 원래 강속구 투수였지만 팔꿈치 인대수술이후 스피드를 잃어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제구력을 연마해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것이다.

'어떤 구질의 공을 던질 것인가'에 앞서 '어느 목표점에 공을 던질 것인가'에 집중했던 것이 서재응이 강속구 투수에서 제구력 투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야구 격언가운데 대투수가 되려면 '굿 로케이션, 베터 컨트롤(Good location, Better control)'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 있다. 대투수가 되려면 투수로서 공을 적재적소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타자와의 심리전과 경기운영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평가받은 서재응이 정복해야 할 목표는 '베터 컨트롤' 부분이다. 서재응이 경험을 쌓아가면서 타자와의 심리전과 경기운영능력을 어떻게 키워갈 지 예의주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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