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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소리 말고 즉시 건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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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소리 말고 즉시 건의해달라"

盧 인터넷 조회서 “국가자존심 훼손한 일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오전 3급 이상 중앙부처 공직자들을 대상으로한 ‘인터넷 조회’에서 “여러분들이 결국 모든 개혁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라면서 개혁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떤 경로를 통하든 즉시 건의해 달라”면서 “직접 비판하지 돌아서서 뒷소리하는 그런 것 서로 하지 말자”며 엄격한 공직 사회 기강을 주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이 방법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인터넷 조회는 앞으로도 종종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들이 모든 개혁의 출발이자 마지막”**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이날 인터넷 조회는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서 이뤄졌으며, 참여정부 출범 1백일 관련 동영상 상영, 개회사, 대통령 발언, 폐회사 순으로 오전 8시5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저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또 되고 난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개혁에 관한 강력한 포부, 국민통합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저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개혁과제를 실천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개혁을 하다보면 결국 공직사회가 제대로 해 내지 못하면 어떤 계획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며 공직자들이 개혁의 주체가 돼줄 것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그와 같이 시스템을 개혁하고, 여러분들이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 더한 토론을 통해서 새로운 시스템,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고 그와 같은 결의와 자세로 나아가게 됐을 때 그때 비로소 전 분야에 있어서 개혁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분권과 자율’ 원칙에 따라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가 장기비전, 총리와 내각은 일상적인 국무와 갈등현안을 중심으로 대처한다는 역할분담 원칙을 거듭 밝히고 "소신을 갖고 효율적 판단에 따라 일하는 자율문화를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오랜 업무 관행과 의식 때문에 막상 분권과 자율을 적용하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왕왕 있어 분권도, 자율도 쉽지 않다"며 "아무리 빨라도 1년정도 혼선이 계속되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국가 자존심 훼손한 일 없어”**

노 대통령은 대미, 대일 정상외교와 관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는 게 일차적 목표였다”며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에 다녀오고 굴욕외교라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팠으나 민족과 국가의 자존심을 훼손한 일은 없었다"면서 "제가 정치를 하면서 언제나 당당했듯이 미국에 가서도 결코 비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한마디로 (나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한국경제와 국정을 안정시키는 게 목적이었지, 주한미군 문제를 해결하거나 국제적 관계를 바꾸거나, 미국에 가서 싸움한다거나 하는 목표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일외교에 대해서도 "막말표현까지 들었지만 마찬가지"라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마디라도 더 인식을 함께 할 수 있고, 합의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조회에 대해 "안하든 짓을 왜 하는가, 저도 생각해봤고, 여러분도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이는 오래전부터 얘기해온 전자정부의 실천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자정부의 가장 핵심이 직접적인, 쌍방향 의사소통"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나 하는 것을 공무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성 때문"이라며 "뉴스를 볼 때마다 진실이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되는가 의문을 갖고 아쉬움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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