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9일 당무회의에 신당추진안을 상정한 데 대해 구주류측이 임시전당대회 소집절차에 들어가는 등 강력 반발하자, 신주류측이 다시 독자적인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겠다며 ‘정면돌파’ 방침을 밝혀 민주당 분당 위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상수, “단호한 자세로 문제 풀겠다”**
신주류측은 9일 당무회의에 신당추진기구 구성안이 상정된 이상, 표 대결을 강행해서라도 6월 중 추진기구를 공식 발족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당무위원 성향 분석 결과 표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내부 결론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 핵심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3일 당무회의를 열어 구주류측의 입장을 듣고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생각되면 16일 당무회의에서 표결처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모임을 갖고 의견을 많이 모았다”며 “앞으로는 단호한 자세로 문제를 풀 것”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 총장은 “만약 구주류가 16일 표결처리를 물리적으로 막는다면 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신당추진 비공식기구 전체모임을 갖고 구체적 활동계획을 세워 과감히 신당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 활동에는 당 밖과도 대화를 하고 좋은 사람을 영입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신당을 끝내 거부하고 10~20% 남는 것에 대해 우리는 분당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금주에는 11일 열린개혁포럼, 재야모임, 젊은 희망 합동회의와 12일 16대 대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개혁포럼도 이날 오전 간사단 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 상정은 당무회의 의장인 대표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신당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총괄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구주류측이 신당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소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대의원들의 다수가 신당창당을 찬성하고 있는데 전당대회 소집이 되겠느냐”며 “결국 그 분들(구주류)도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균환, “임시전대 소집 서명작업 돌입”**
이에 맞서 구주류측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은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를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임시전대 소집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들은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키로 하는 등 신주류의 신당추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총무는 10일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합의도 되기 전에 일부가 당 밖에서 ‘바람잡이’를 해서 신당기구를 만들어 변칙, 날치기 상정을 한 셈”이라며 신주류의 신당추진안 기습상정을 비난하고, 이에 맞서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무는 또 “신당이나 합당은 당원들의 뜻에 맡겨야 한다”면서 “김태식 전당대회 의장이 의장 명의로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고 한 만큼 곧바로 서명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임시전대 소집은 재적 대의원 1/3 이상의 서명이면 가능해 민주당 대의원 구성 상 전대 소집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모임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소집 등 신주류측의 신당추진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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