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인 5일, 문정현 신부가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최근 새만금사업 계속 추진을 요구하며 삭발한 강현욱 전북도지사와 집단사표제출을 선언한 전북 공무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전라북도청 앞에서 침묵단식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또 환경운동가는 이날 환경의 날을 기념해 수여하는 대통령 표창 수상을 거부했다. 최악의 '환경의 날'이다.
<사진1> 문정현 신부
***문정현 신부, 전북도에 항의하며 침묵단식 시위**
문정현 신부는 침묵단식 시위에 대해 “새만금 간척사업의 목적이 상실된 지금의 상황에서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지역 주민과 전북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대안 모색이 되길 바란다”며 “그래서 성직자들의 삼보일배 기도 행렬에 동참했고,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문신부는 그러나 “강현욱 도지사 등 전북 의회와 공무원들이,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대화와 토론도 거부한 채 ‘전북 발전을 음해하는 세력’이라 규정하고, ‘끝까지 분쇄’할 것이라고 외치는 등 노골적으로 관권을 동원한 파쇼적 형태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도지사와 각급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고,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한 명의 전라북도 도민으로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침묵단식으로 항의한다”고 밝혔다.
문정현 신부는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를 65일 동안 수행한 문규현 신부의 형으로서 새만금 삼보일배에 동참하기도 했다.
<사진2> 환경단체
***박미경 광주환경련 사무차장, 환경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거부**
서울에서는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환경의 날에 정부의 포상식이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한명숙 환경부 장관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나, 환경운동 관련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광주환경운동연합의 박미경 사무차장이 수상을 거부해 정부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이날 행사장 앞에서도 참여정부의 환경정책 후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 등을 비난하는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소속 회원들이 ‘부끄러운 환경의 날, 아 새만금’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1시간 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환경의 날 행사와는 별도로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 환경, 시민사회단체 인사 1백여명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슬픈 환경의 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투명한 운영이 보장된다는 원칙에 입각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검토할 수 있는 새만금 신구상기획단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은 즉각 결단을 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가 꼽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갈등사안 23개 중 7개가 환경이지만, 환경단체나 국민들이 이들 주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정부내 대화상대조차 없다”며 “참여정부에 환경은 없으며, 환경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무시되고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노무현 정부가 삼보일배의 소리 없는 절규를 외면한 것은 물론 경제개발을 명분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왔던 환경정책마저 무위로 돌렸다”며 “경제환란인 IMF를 수습해야 했던 김대중 정부조차 이 정도의 환경파괴정책을 펼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사업 특별위원회 당정 14명, 민간 14명 참여키로**
한편 5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새만금사업 신구상기획단 관련 “권오규 정책수석이 새만금사업 특별위원회를 당.정.민간으로 구성, 정세균 민주당 정책위원장과 민간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민주당에 설치 예정인 것으로 보고했다”라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6월 중순까지 28인으로 구성되는 이 특별위원회는 김효석 민주당 제2정조위원장 등 민주당 5명, 농림, 환경, 건교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 9명, 국토이용, 농업, 수질환경 등 민간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2004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새만금 문제 최대의 이슈인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중단여부’와 특위원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