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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농구 연고지 전략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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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농구 연고지 전략 난항

[프레시안 스포츠] '홍보용 구단' 창단 아닌 장기대책필요

한국프로농구연맹(KBL)가 농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중소도시 연고지(프랜차이즈) 전략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KBL은 그동안 중,소 도시 프랜차이즈 전략을 내세우며 원주 TG나 창원 LG의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다른 프로리그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모기업의 투자와 KBL측의 중소도시 '농구 붐' 조성 계획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9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프로스포츠계에서는 리그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튼튼한 모기업이 후원하고 시장이 큰 지역의 팀과 그렇지 못한 팀들간의 격차를 줄여주는 묘안을 꾀해왔다. 그러나 스포츠팀을 단순히 홍보용으로 발족시키려는 일부 기업들이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3일 지난해부터 극심한 재정난을 겪었던 코리아텐더 농구단이 '시민구단화'를 발표하게 된 것도 KBL의 전략에 차질을 빚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코리아텐더의 경우 전신인 골드뱅크 시절부터 장기적인 대책보다는 단기간의 홍보효과만을 노리고 농구팀 창단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코리아텐더가 여수를 연고지로 삼게 된 배경에는 여수시가 2010년 국제해양박람회 유치후보라는 이유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여수시는 국제해양박람회 유치에 실패했고 코리아텐더의 유신종 대표(전 골드뱅크 사장)는 지난 2월12일 '이용호 게이트' 수사 중 모금고 인수과정에 뇌물을 받아 부당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구속됐다.

당초 코리아텐더는 여수시가 인수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여수시측은 구단인수금 15억원을 제외한 구단운영비로 5억원을 책정해 사실상 여수시의 인수계획은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근시안적인 '홍보용' 구단창단은 지양해야**

KBL의 한 관계자는 "여수시의 국제해양박람회 유치실패로 코리아텐더 경영악화 이후 구단매입설이 나돌았던 KT에게도 악재로 작용했고 최근까지 코리아텐더 인수에 관심을 보인 측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리아텐더 농구단 운영에 크게 실망해온 여수시민들은 일단 시민구단 창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여수시민들의 열정만 놓고 보면 코리아텐더의 '시민구단화'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구 33만의 '스몰마켓팀'인 여수 코리아텐더의 '시민구단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인수계획상에서 코리아텐더 구단측과 갈등을 빚었던 여수시가 '시민구단화'에 실질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구단의 성공여부는 팬들의 충성도, 구단의 재정적 지원, 스타의 유무에서 결정난다. 여수시민들은 토론회를 통해 코리아텐더 선수이름을 딴 거리명을 만들자고 말하는 등 농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구단의 재정적 지원만 이뤄진다면 제2의 원주 TG나 창원 LG가 될 수 있는 요건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국제해양박람회 유치실패로 좌절했던 여수시민들은 지난 시즌 여수 코리아텐더의 플레이오프진출에 기뻐했다. 여수 프랜차이즈 프로농구팀이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재정확보방안과 그에 따른 세밀한 전략이 동시에 검토돼야 한다. 운영계획이 없는 생색내기 식의 구단창단은 바람직 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KBL 측의 다각적인 지원활동도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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