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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용옥 기사에 정면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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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용옥 기사에 정면반박

“비속어 수준의 막말, 최소한 예의도 없어”

"한국의 대표 석학을 자처해온 도올의 기사로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수준의 표현과 논리로 가득찼다. 도올의 보다 정제된 고언을 기대한다."

문화일보 도올 김용옥 기자가 전날 쓴 '노 대통령, 당신은 통치를 포기하려는가'라는 기사에 대해 <청와대브리핑>이 4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비속어 수준의 막말, 최소한 예의도 없었다"**

브리핑은 "도올 김용옥 기자가 3일 참여 정부 1백일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면서 "통치를 포기, 국가를 우습게 알고 국민을 우롱, 무능력의 표출, 비겁한 말바꿈 등 비속어 수준의 막말이 곳곳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브리핑은 또 "대통령에 대해 '그대' '당신'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글쓰기의 개성을 아무리 인정한다 해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신문 기사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사 게재는 전적으로 신문사가 결정할 문제이고 독자로부터 최종 판단을 받기 때문에 기사 내용에 대해 평가할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다만 비판에도 격이 있고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 법이다. 하물며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면 보다 정제된 표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리핑은 "대통령은 헌법으로 보장된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 법과 질서의 마지막 보루이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존망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면서 "따라서 대통령의 권위는 국민의 권위이자, 국가의 위신.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브리핑은 "대통령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면서 "참여정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권위주의적인 틀을 깨고 대화와 토론, 이에 따른 비판과 대안제시,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대통령에게 주어진 국민들을 대표하는 권위까지 거부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도올 "盧의 종언은 진보물결의 종언"**

이에 앞서 도올 김용옥 문화일보 기자는 3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대북송금 특검, 새만금 간척사업, 경제위기 등 현안에 대한 정부 대응방식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노대통령을 원색적 용어로 비판했다.

김 기자는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그대의 무개입은 나약한 회피요, 무능력의 표출이요, 비겁한 말바꿈이요, 당연한 의무의 포기"라면서 "당신(노 대통령)은 통치를 포기하고 있다. 국가를 우습게 알고 국민을 우롱하며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말로 위기만을 모면하고 있다"라며 "대통령 노릇 못해먹겠다구? 우리도 이제 국민노릇 못해먹겠다. 당신은 정말 대통령 노릇 못해먹을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특히 노 대통령이 대북 송금 특검을 수용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한나라당에서 특검을 입법한 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 특검법은 본시 내치라고 던진 공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노무현은 한 명 빼놓고 다 반대하는 각료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문제는 이 정치9단에게 맡겨두십시오.' 그리고 특검수용을 발표했다. 웃기는 이야기다. 특검수용? 그대는 국가의 대계를 우선한 것이 아니라 당내의 구주류를 물리치기 위한 정략적 수단으로 특검을 활용한 것이다. 당신에게는 전술만 있었고 전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네이스, 특검, 새만금, 이 모든 것이 뚜렷한 진보와 개혁의 명분이며, 이것은 도무지 토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되는 정언명령"이라면서 "노무현 당신은 심판의 업무를 포기하고, 필드에서 양편의 선수들이 항의소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방관하면서 게임의 지연을 방치하고 관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그러한 정치를 무위(無爲)의 정치로, 타협의 정치로, 민주의 정치로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신(노 대통령)의 신상문제를 둘러싼 모든 논의도 결국 당신의 대통령됨이 미덥지 못한 데서 생기는 보수파들의 흠잡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이 '워터게이트'가 될 수가 있다"며 "당신의 불명예스러운 종언은 노무현 개인의 종언이 아니라 우리나라 진보물결의 종언이다. 당신에게 크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기자는 불과 50일전인 지난 4월 중순 노무현정부 취임 50일에는 국내 일간지로서 노대통령을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한 뒤 노 대통령은 극찬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어 이번 기사가 더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한자를 잘못 쓴 데 대해 노 대통령에게 보낸 사과성 편지글에 "제 붓이 노대통령님께 조금의 보탬이라도 되었다면 기자생활 최대의 보람사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정잡배들의 쇄설(瑣說)에 괘념치 마시고 대상(大象)을 집하는 성군(聖君)이 되시옵소서"라고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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