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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배트도 코드 맞아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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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배트도 코드 맞아야 쓴다

[프레시안 스포츠] 단풍나무배트 매니아 이승엽,본즈

타자들이 들고 나오는 배트는 제 각각이다. 자신들의 코드에 맞는 특정한 길이, 두께, 재질, 손잡이 모양, 제조회사의 배트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투수와의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잇점을 찾기 위해 여러 번 배트를 바꾸고 만약 특정 배트사용 시 기록이 좋으면 꼭 그 종류의 배트만을 사용하는 징크스를 만들기도 한다.

2001년 메이저리그 한 시즌 홈런기록을 경신한 배리 본즈는 1999년부터 단풍나무 배트를 사용했고 올 시즌 21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프로야구 홈런기록 54개를 깨기 위해 순항 중인 이승엽도 단풍나무 배트의 매니아여서 단풍나무 배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단풍나무 배트의 비밀**

기존의 물푸레나무 배트보다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단풍나무 배트는 1996년 캐나다 목수인 샘 홀맨이 처음 만든 후 매년 그 사용량이 늘어 지금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인기용품이 됐다.

야구용품 제작자들은 1997년 터론토의 슬러거 조 카터가 단풍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첫 게임에서 홈런을 친 후 단풍나무배트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일각에서는 단풍나무 배트가 조직이 치밀해 타구 반발력이 좋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야구용품업계 관계자는 “단풍나무 배트 사용이 반발력과 비거리 향상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다만 내구성이 강한 단풍나무 배트는 물푸레나무 배트보다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홈런감각을 유지하기에는 좋다”고 밝혔다.

미국의 스포츠권위지 스포팅뉴스 인터넷 판은 5월 30일 “단풍나무 배트는 흔히 ‘스위트 스팟’으로 불리는 공을 강하게 맞출 수 있는 부분이 크다”라며 물푸레나무 배트에 대한 단풍나무 배트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풍나무 배트와 물푸레나무 배트의 ‘스위트 스팟’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어 홈런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자신과 코드맞는 배트사용이 기록향상의 지름길**

배리 본즈가 홈런기록을 깼을 때 사람들의 주목한 것은 그의 배트가 짧고 가벼운 배트였다는 사실이다. 과거 전통적인 홈런타자처럼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는 것은 본즈에게는 오히려 맞지 않았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자랑하는 본즈는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 짧고 가벼운 배트를 사용한 게 큰 효과를 본 것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승엽과 심정수도 가벼운 배트를 사용한다.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데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는 심정수는 본즈가 사용하는 배트보다도 가벼운 900g짜리 배트를 쓰고 있으며 이승엽의 경우도 무더위가 시작되면 체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910g짜리 배트를 사용한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배트 컨트롤로 정평이 나있는 이치로(시애틀)는 세계적 야구용품업체 미즈노 社의 거장 쿠보타 이소카주가 만든 배트만을 사용한다. 이치로는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짧은 손잡이의 배트를 사용해 입단 첫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물푸레나무 배트만 고집하는 타자도 있다. 이들 중 터론토의 슬러거 카를로스 델가도는 “나는 향기가 좋아서 물푸레나무 배트만을 사용한다”는 특이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배트를 바꾸는 것으로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시애틀)가 대표적이다. 그는 강속구 투수가 나오면 가벼운 배트, 기교파 투수가 나오면 무거운 배트를 교대로 사용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배트사용법을 갖고 있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야구에서는 자신의 타격스타일과 체격조건에 맞는 배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드가 맞는 배트를 찾기 위해 대부분의 타자들은 오랜 기간을 소비한다. 자신에게 안성맞춤인 배트는 쉽게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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