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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삼보일배 대장정의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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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삼보일배 대장정의 막 내려

65일간 전북부안에서 서울까지 3백5km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28일 전북 부안 해창 갯벌에서 출발한 삼보일배는 5월 31일 서울 청와대 앞에 도착할 때까지 장장 3백5km를 65일 동안 진행해 왔다.

<사진1> 시청앞 삼보일배 성직자

***삼보일배 65일 만에 대장정의 막 내려**

31일 오후 삼보일배 종료 및 새만금 갯벌 중단 촉구 행사가 열린 시청앞 광장에 삼보일배 순례단이 들어서자 5천여 시민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순례단을 환영했고, 안스러운 듯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상당수였다.

행사중에 삼보일배 네 분의 성직자들을 소개하자 시민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등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의 목숨을 건 고행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새만금 지역인 전북 군산, 김제, 부안에서 올라온 주민 대표들은 “갯벌에 나가면 하루 5~1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다. 조상에게서 물려 받은 이 갯벌에서 자식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는 등 새만금 갯벌은 우리 삶의 터전”이라며 “이 갯벌을 살리기 위해 대신 고생을 해주신 네 분 성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이계진 아나운서, 진명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김원웅 개혁국민정당 대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정훈광 전국농민회 대표, 손호철 민교협 공동의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 많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참여해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에 나설 의지를 밝혔다.

권영길 대표는 “갯벌을 죽이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새만금 문제에 관해 빨리 입장을 정리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원웅 대표는 “명분을 잃은 새만금 사업을 중단하고 다른 방식으로 전북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2>경찰과 대치한 삼보일배

***경찰, 삼보일배단 인도행진 막아 물의**

이날 시청앞 광장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중단 결정 호소문’을 발표하고 끝이 났다. 행사 후에는 광화문 열린 시민광장에서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인도를 통해 도보행진을 하려 했으나, 경찰이 미국대사관의 안전을 위해 인도를 봉쇄해 참가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종교인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수많은 어린이까지 참여한 행사에 그 길을 통행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피해를 입어 경찰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웠다.

우여곡절끝에 광화문 시민광장에서 열린 집회는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운동에 시민사회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네 명의 삼보일배 성직자를 대신해 발언에 나선 문정현 신부는 “30년 동안 운동권에서 데모도 많이 해봤지만, 이분들처럼 60일이 넘게 한가지 사안을 갖고 싸워본 적은 없다”며 “사선을 넘는 듯한 고행길 동안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울먹였다.

<사진3>시민광장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이제 시민사회단체가 적극 나서야 할 때**

이어 마산창원환경단체연합 이인식 공동의장은 “먼길을 오신 분들께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들의 고행을 이어 받아 이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답해야 할 때이다”라고 말해 앞으로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시민사회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

이날 모든 일정이 끝나고 삼보일배 순례단을 총괄한 장지영 팀장에게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장팀장은 “내일 아침에도 짐을 싸서 삼보일배에 나서야 할 것 같다”라며 65일의 고행이 끝났다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장팀장은 “이 분들의 고행 속에 새만금 사업 중단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이희운 목사, 김경일 교무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나 이들의 삼보일배 고행이 전국적으로 다시 새만금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켜, 생명 평화에 대한 존중 사상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문정현 신부는 이를 두고 ‘개발 패러다임’에서 ‘생명 패러다임’으로 바뀌게 된 역사적 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청 앞에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덕수궁 앞에서는 새만금 추진협의회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3일에도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정치권에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추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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