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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와 진보층, '盧 이탈'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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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와 진보층, '盧 이탈' 두드러져

한겨레 조사, "경제정책 지지율은 20%에 불과"

취임 석달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57.3%로 취임초보다 14.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지도는 비슷한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인 82.9%(1998.5.28 한국 리서치 조사)와 비교할 때 30%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취임 초에 견줘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더 나빠졌으며, 40대 지지율은 21% 포인트, 진보성향층의 지지율도 20% 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40대와 진보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특히
노 대통령의 국가경제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20.6%에 불과해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盧에 대한 인식 나빠졌다" 35.2%**

한겨레신문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7.3% (매우 잘하고 있다 2.5%, 잘하고 있는 편 54.8%)에 그쳤다. 이는 한겨례가 두 달 전인 3월29일 조사 때 긍정적 응답이 71.4%였던 데 견주어 14.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취임초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석 달이 지난 지금 어떻게 바뀌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51.8%가 '이전과 변함없다'고 응답했지만, 35.2%는 '더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더 좋아졌다'는 대답은 10.9%에 불과했다. 취임초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65.9%가 '좋은 편이었다'고 응답한 데 비해 '나쁜 편이었다'고 응답한 이는 7.5%에 불과했었다.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두드러져**

석달간 국정 분야별 평가를 보면,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경제를 전반적으로 잘 운영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0.6%(매우 잘했다 1.3%, 잘한 편이다 19.3%)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33.1%(잘못한 편이다 28.7%, 매우 잘못했다 4.4%)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통이다'는 41.1%로 나타났다.

특히 '재벌개혁, 빈부격차 해소 등 취임 전 경제개혁 공약을 잘 수행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18.3%(매우 잘했다 0.9%, 잘한 편이다 17.4%)만이 긍정적 평가를 내려 재벌개혁 실종과 최근의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한 편이다'라고 29.0%, '매우 잘못했다'라고 4.8%가 답했다.

외교 정책에 대한 평가는 '북핵 문제 해결 및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잘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매우 잘했다' 2.2%, '잘한 편이다' 30.6%로 잘했다는 평가가 32.8%로 나타나, '잘못한 편이다' 20.7%, '매우 잘못했다' 2.6%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보인 말과 행동 전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4.6%(매우 잘했다 4.5%, 잘한 편이다 50.1%)가 잘했다고 답했고, 36.0%(잘못한 편이다 30.6%, 매우 잘못했다 5.4%)는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최근 노 대통령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전국교직원노조, 공무원 노조 등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69.2%(매우 잘한 일이다 17.5%, 잘한 일이다 51.7%)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한 일이라고 20.6%, 매우 잘못한 일이라고 3.4%가 응답했다.

인사정책에 대한 평가인 '능력있는 사람을 잘 골라 필요한 자리에 임명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응답자의 32.4%가 긍정적 평가를 내려 부정적 평가 24.5%보다 약간 높았고,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에 전반적으로 잘해 왔다고 생각하느냐'에는 29.8%가 긍정적 평가를 내려 부정적 평가 23.8%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당 부정적 응답 53.8%, 부산.경남 지역서만 '신당 효과'**

한편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대답이 53.8%(매우 부정 9.9%, 부정 43.9%)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 33.5%(매우 긍정 4.3%, 긍정 29.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당이 '민주당을 해체하고 개혁당을 포함한 당내외 인사가 헤쳐모여 만든' 개혁신당 형태가 될 경우 39.3%의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해 개조한' 통합신당은 34.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신당이 어떤 형태가 되든 기존 민주당 지지율 35.9%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경남 지역의 경우 신당형태가 '개혁신당'이 될 경우 29.9%의 지지율을 보여 이 지역 한나라당 지지율 32.9%과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신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지역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은 16.5%에 그쳤다.

호남 지역의 신당 형태에 대한 선호도는 개혁신당 59.6%, 통합신당 57.0%로 엇비슷했지만, 두 경우 모두 기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인 69.3%보다 10%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신당 형태에 따른 지지도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신당이 출현할 경우 기존 한나라당 지지율(43.8%)은 3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개혁신당 41.5%, 통합신당 38.3%의 지지율을 보여 두 경우 모두 기존의 민주당 지지율 36.8%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5.9%, 한나라당 25.2%, 민주노동당 5.7%, 개혁국민정당 2.2%, 자민련 0.4%, 국민통합21 0.2%, 사회당 0.1%로 나타났다.

***40대. 진보성향 지지철회 두드러져**

한겨레 분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40대와 진보성향 응답자의 지지철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지지율은 지난 3월29일 조사 때의 71.4%에서 57.3%로 14.1%포인트 떨어졌으나, 40대의 경우는 21%포인트 떨어진 47.5%로, 남자는 18.3%포인트 떨어진 53.9%로 조사됐다.

또 학생과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노 대통령 지지율도 각각 22.1%포인트와 24.0%포인트 떨어져, 진보 성향층의 이반도 두드러졌다.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15.4%포인트와 8.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취임 초에 비해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40대는 43%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20대 33.6%, 30대 35.8%, 50대 32.5%, 60살 이상 27.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더 나빠졌다'고 답한 사람은 지지정당별로 민주노동당 45.6%, 한나라당 44.8%, 민주당 26.2% 였다.

국정 분야 중 경제 분야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진 것도 40대 남성들의 비판적 평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이 '국가경제를 전반적으로 잘 운영해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40대 응답자 가운데 '매우 잘했다'거나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20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가 24.3%였으며, 30대는 18.1%, 50대는 21.7%, 60살 이상은 25.3%가 각각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능력있는 사람을 잘 골라 필요한 자리에 임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호남권 응답자의 44.7%, 충청권 34.7%, 수도권 33.4%가 긍정적으로 답해, 전체 평균 32.4%보다 높았다.

노 대통령이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에 전반적으로 잘해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호남 지역에서 긍정적 응답과 부정적 응답이 각각 34.2%와 25.4%로, 모두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왔다. 영남의 경우 긍정적 26.8%, 부정적 21.4% 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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