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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중단해도 그 예산 전북 발전 위해 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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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중단해도 그 예산 전북 발전 위해 쓸터"

<3보1배 속보> 의원서명 108명으로 늘어, 수경스님도 참여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59일째를 맞는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 진입한 가운데, 여의도 시민공원에서는 새만금 간척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대회가 시민, 종교인, 정치인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1>여의도 삼보일배

***새만금 지역 주민들, "갯벌 황폐화로 생존권 위협"**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의 기도회로 시작한 이날 시민대회에는 새만금 지역인 전북 부안 계화리와 군산 내초도 주민들도 다수 참석해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새만금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계화리 청년회장 김한태씨는 “갯벌이 죽으면 수산자원들이 모두 죽는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며 그러나 “전북 언론에는 삼보일배가 거의 보도되지 않을 정도로 전북 언론은 그동안 새만금 사업에 대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역설해 도민들을 속여왔다”고 말했다.

내초도 문영호 이장도 “3백50여명의 내초도 주민들은 패류 잡아 자식 대학 교육까지 시킨 사람들이나,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패류가 고갈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반드시 새만금 간척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2>새만금 반대 지역주민

***"새만금 중단되면 공사비 전북발전 위해 다른 형태로 투입할 것"**

이날 시민대회에는 정치인들도 참여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새만금 사업 중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은 “네 분 성직자의 죽음을 무릎쓴 고행이 인간들의 무지를 일깨우고 있다”며 “삼보일배가 서울로 가까워 올수록 새만금 중단 서명의원이 늘어나 지금은 1백8명에 이르게 됐고, 의원 과반수인 1백37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 차원의 결의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또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간척지 중 1백만평이 군산 미공군 기지 확장공사에 제공되기로 한국정부와 미군사이의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미 책정된 예산을 새만금 간척공사가 아니라 전북지역의 실제적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는 “새만금에서 여의도까지 59일 동안 낮에는 삼보일배, 밤에는 노숙을 하며, 묵언까지 하는 성직자들의 고행 앞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인 나는 무엇을 했는지 이 자리에 서 있기도 부끄럽다”며 말을 시작했다.

김대표는 또 “세계5대 갯벌의 하나인 새만금 갯벌이 전북의 가장 큰 재산임을 알아야 한다”며 “전북도민들이 새만금 사업 중단으로 생기게 될 열패감을 극복하기 위해, 새만금 사업 예산을 새만금 간척공사가 아닌 전북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국회에서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3>삼보일배 의원

***시민·사회단체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은 “수경스님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날 밤에도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인 정치인들은 새만금 앞에서 오직 죄인일 뿐”이라며 “새만금 사업에 반대한 국회의원들이 모두 나와서 삼보일배에 동참한다면 새만금 문제는 해결된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민중연대 박석운 집행위원장, 농민회 박흥식 사무총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발언에 나서 “국내 쌀 생산은 한.칠레 FTA, WTO 협상 등으로 감산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식량 안보를 위해 간척공사를 해야 한다는 속임수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에 시민·사회단체들도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여성연합 이오경숙 대표가 “새만금을 살리자는 시민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정부는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새만금 사업은 이미 환경현안의 의미를 넘어 시대적 개혁과 과거 개발독재의 청산을 요구하는 사회적 현안으로, 농지목적을 상실한 공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4>4인의 성직자들

***시민 5백여명 국회앞까지 삼보일배 동참**

시민대회가 마지막에 문규현 신부, 수경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가 다시 삼보일배를 하기 위해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함께 가지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하며 성직자들을 맞이했고, 잠시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전날 휄체어를 타고 순례단에 합류했던 수경스님은 이날부터 다시 직접 삼보일배를 하기 시작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사진5>삼보일배 어린이

이날 시민대회가 끝이 난 뒤에는 간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성직자들과 함께 5백여명의 시민들이 국회 앞까지 진행된 삼보일배에 참여했다. 삼보일배는 26일 국회주변에서 실시되며, 31일에는 시청 앞에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촉구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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