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 중단을 요구하며 55일째를 맞이한 21일 삼보일배 순례단에게 김지하 시인이 헌시를 보냈다. 김지하 시인은 이날 정오경 삼보일배 순례단을 방문, "요즘에는 다들 폼만 잡을 줄 알았지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운데 삼보일배를 통해 진정함을 느낄 수 있다"며 헌시를 썼다고 밝혔다.
순례단을 찾은 김지하 시인은 "일본과 유럽에서는 둔치와 제방의 시멘트를 없애고 식물이 살 수 있게 했더니, 물이 자유로워지고 죽었던 물고기와 수초가 살아났다. 뻘도 똑같다. 갯물과 민물만 다를 뿐이다. 그대로 놔둬야 자연 정화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먹이를 생산하여 어류와 조개류가 살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같이 목포 영산강 가에서 배꼽이 떨어진 사람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중학교 때까지 뻘에서 멱감고 장난치던 기억이 있는데, 뻘 없는 고향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돈만 많이 쓰는 헛짓"이라며 "삼보일배 운동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지하 시인이 바친 헌시 '三步一拜'의 전문이다. 편집자 주.
<사진: 김지하>
***三步一拜
-수경 스님 등 새만금 항의에 부쳐**
나는 물이요
뻘이요 한 송이 구름
흐른다 머금었다 피워올린다
세 번은 죽고
한 번 살아
새내기들 새띈
神誥에 성큼 돌아가니라.
*神誥: 옛 고조선의 天地人 三一神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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