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최근 한총련 사태와 NEIS를 둘러싼 전교조의 반발 등 각종 집단행동과 관련,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盧,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 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인 강신석 목사 등 5.18행사 추진위원회 간부들 5명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5.18 사태와 관련,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는 일행의 말에 “화의 문제가 아니다”며 “근래 부닥치는 문제가 너무 어렵다. 이 문제 말고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부 그러면) 국가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단행동에 대해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 반대 연가투쟁을 선언한 전교조에 대해서도 "전교조도 자기 주장을 하고 국가 기능을 거부해 버리면 국가의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개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고 이 상황으로 가면 대통령을 제대로 못하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두번째로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어른들도 젊은 사람들이 잘못하면 호되게 나무랄 줄 알아야 한다"면서 "젊은 사람들 주장에 일리가 있더라도 그런 식으로 하면 사회를 어떻게 꾸려가자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盧, 한총련에 대해선 선처 시사**
노 대통령은 다만 강 목사 등이 "지난번 기념식에서 불미스럽고 예의에 어긋나고 누를 끼쳐 죄송하다. 언짢은 것이 있으면 푸시라"며 거듭 시위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자 "그런 건 아니고...의도한 일도 아니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정무수석이 판단해 조치하라"고 선처를 지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 진입할 때 피켓시위가 있다는 보고가 있어 내버려 두라고 했고, 돌발사태를 대비해 정복순경을 배치한다고 해 그럴 거라 생각했다"며 "혹시 길이 막힐지 모른다고 해서 무리하게 뚫지 말고 우리가 돌아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5.18 기념식에서 제압하고 길뚫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아 보이지 않아서 그랬는데 생각밖으로 일이 전개됐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미정상회담을 기화로 한총련 및 전교조 사태를 거치며 심화된 사회적 갈등 양상에 대해 불편한 심경과 강경대응 방침을 토로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한층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같은 발언과 관련,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고충이 이해간다는 반응이나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의 근원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권위주의적 접근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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