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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이회창 대선 문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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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이회창 대선 문건 작성”

“검찰 지난해 10월 입수하고 공개 안 해”, <월간 중앙> 보도

최규선씨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전략 문건을 만들었던 사실을 검찰이 확보하고도,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 이회창-최규선 유착자료 확보하고도 은폐"**

19일 배포된 <월간 중앙> 6월호는 "검찰은 지난 10월 최씨의 집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선전략문건, 이 전총재와 최씨의 관계를 입증할 e메일 사본,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등을 확보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최씨의 회사 비밀 금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대선전략문건을 공개했다.

<월간 중앙>은 "최규선 게이트가 터지자마자 한나라당은 이를 권력형 비리로 단정하고 DJ정권을 부패정권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로 인해 한나라당은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면서 "대선 전에 (선거전략 문건 등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엄청난 회오리가 일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정치적 판단을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월간 중앙>은 또 2001년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의 최측근인 문모씨와 주고 받은 e메일 내용도 최씨와 한나라당간의 '커넥션'의 증거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19일 <월간 중앙> 보도에 대한 논평을 통해"이번 폭로로 이 전총재와 최씨는 자신의 대선 전략 보고서를 만들어 줄 정도로 밀접한 사이였던 것이 드러났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전총재의 20만 달러 수수여부와 대선 전략 문건의 비밀을 국민 앞에 한점 의혹없이 고백하여 국민적 의혹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건 "민주당 후보 DJ 양자로 몰아라"**

<월간 중앙>에 따르면 최씨가 작성한 '2002 대통령 선거 전략 수립시 고려사항'은 "이 후보가 선거구도와 지역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선거운동의 핵심 기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월간 중앙>은 최씨가 이 문건을 3월초쯤 작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문건은 특히 네거티브 캠페인 전개 시기를 '민주당 경선 과정', '민주당 후보 확정 직후', '대선기간' 등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계획을 기술하고 있다.

요컨대 ▲경선 과정에서는 공적자금 지원 등 집권 여당의 각종 부정부패를 부각시키고 언론이 경선에 참여한 후보의 자질이나 문제점을 제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후보 확정 직후 측근 혹은 배후 지원 세력에 대한 부정부패를 집중 공략, 민주당 후보 진영을 교란시키고 '민주당 후보는 DJ 양자'라는 논리로 공격해야 한다 ▲선거기간 중반부터는 DJ와 민주당 후보간 갈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쟁점을 개발해 호남표의 분산, 기권을 유도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 실제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공략하는 데 주요한 전략으로 삼았던 부분이다.

<월간 중앙>은 "최규선씨는 특정한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가로서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권력의 줄이라도 잡고 오르려 했던 사람"이라며 "지난 97년 대선때 DJ를 도왔던 것이나, 국민의 정부 최고 실세였던 권노갑씨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일, 홍걸씨에게 접근해 사업을 벌였던 일 등이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최규선 e메일서 "저는 이회창을 모시기로 결심했다"**

<월간 중앙>은 또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과 최씨와의 관계를 의심케 하는 증거로 최씨와 윤 의원의 최측근인 문모씨가 지난 2001년 주고받았던 e메일 사본을 공개했다. "문씨는 윤 의원이 청와대 공보수석을 할 때 함께 일했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월간 중앙>은 주장했다.

최규선씨는 지난 2001년 4월17일 문씨에 보낸 메일에서 "저는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에 참여해 확실한 국가 아젠다를 가지고 팀워크를 통해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새세상 건설에 '이회장'(이 전총재를 지칭)을 선두에 모시기로 결심했던 것"이라며 "지난번 스칼라피노 교수님께서 이회장을 만나 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문씨는 최규선씨에게 e메일을 통해 "영란씨(최규선씨의 e메일 이름)의 존재와 역할을 알리는 일은 전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순서대로 진행중이라고 아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검찰 진술 등을 통해 이 전총재와 헨리 키신저의 면담, 2002년 1월 이 전총재의 미국 방문 등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나라당 측은 "당과 무관한 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대선문건 사실로 밝혀지면 한나라당에 치명타"**

<월간 중앙>은 "이처럼 ▲이회창 전 총재의 미국 방문 및 키신저 박사와의 면담 주선 주장 ▲이회창 전총재의 20만 달러 수수설 ▲이회창 전총재 측근인 윤여준 의원과의 접촉 ▲이회창 전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 공개 등은 한나라당의 완강한 부인에도 최규선과 이회창 전총재 사이에 밝힐 수 없는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꾸준히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씨가 자신의 금고 속에 깊이 보관하고 있던 대선 문건도 한나라당과 결코 무관치 않을 거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월간 중앙>은 "최씨가 만든 문건이 이 전총재측에 건네졌다면 '최규선 게이트'를 DJ 정권의 최대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몰아붙였던 이 전총재나 한나라당은 도덕적으로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3월초쯤이라면 아직 이 전총재가 대선 후보로 정해지지 않은 시기로 이러한 문건을 최규선으로부터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최씨가 이 전총재의 눈에 들려고 혼자 안간힘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해명했다고 <월간 중앙>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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