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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의도적으로 높은 직구 사용하라”

[프레시안 스포츠] 낙차 큰 변화구 살리기 위해선

17일(현지시간) 박찬호 투수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공 끝이 살아있는 최고시속 1백48 Km의 빠른 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박찬호는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구제구가 잘 돼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운동선수에게 중요한 '자신감'을 다소간 되찾은 박찬호는 아직 언제 텍사스에 복귀할 것인지 추후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의도적인 높은 직구 사용의 필요성**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는 오클랜드의 배리 지토가 손꼽힌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지토의 커브가 잘 통하는 이유는 그의 의도적인 높은 직구의 사용에서 비롯된다. 뉴욕 양키즈의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는 지토에 대해 “타자들은 처음에 지토가 자주 사용하는 높은 직구인줄 알고 배트를 휘두르지만 공이 갑자기 떨어지면 당황하게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높은 코스의 직구와 커브가 분간이 잘 안된다는 얘기다.

17일 세인트루이스 전에 등판한 시카고 컵스 투수 마크 프라이어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도 그의 의도적인 높은 직구사용을 지적했다. 이미 내셔날리그 최고투수 대열에 올라 선 프라이어는 이날 경기에서 높은 직구를 던진 후 예리한 하드 커브로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의 예봉을 피할 수 있었다.

박찬호의 커브는 수준급이다. 다만 상대 타자들은 대부분 박찬호의 커브가 볼이 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직구에 배팅 포인트를 맞춘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박찬호에게는 타자들의 예측을 무너뜨리는 볼 배합이 단순히 직구 스피드를 높이는 것 보다 절실하다. 전성기때의 직구 스피드를 쉽게 찾기 힘든 상황에서 타자 눈 높이의 빠른 볼과 그와 비슷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커브의 사용이 박찬호 부활의 한 가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 불 같은 강속구에 미련 버려라**

‘국보급 투수’로 불리는 선동렬은 고교시절 “투수의 제구력은 손끝에서 나오는 것과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 두 가지로 나뉘는데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투구가 된다”는 메모를 남긴 적이 있다.

2003 시즌 들어 하염없이 무너지는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보며 ‘손끝에서 나오는 제구력 뿐만 아니라 이제 마음속에서 나오는 제구력도 잃어버리지 않았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기술적인 면에서 제구력을 훈련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제구력을 상실하면 쉽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한때 세인트루이스의 기대주로 촉망받다가 연속되는 폭투로 자신감을 크게 잃은 릭 앤킬만 봐도 투수에게 심리적인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눈치챌 수 있다.

심리적으로 박찬호 투수는 여러가지 압박을 받았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 팀내 에이스투수 자리를 발데스에게 내 준 것, 연봉 값을 못한 다는 주위에 호된 질타 등이 그것이었다.

비록 박찬호가 전성기 때의 직구 위력을 되찾지 못한다 해도 각도 큰 변화구와 높은 직구를 효과적으로 섞는다면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으며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다. ‘알고도 못치는’ 불 같은 강속구에 미련을 갖기 보다는 직구와 변화구의 구별이 힘든 ‘알쏭달쏭한 투구패턴’이 박찬호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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