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외신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대체적 분석은 북핵 해법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앞으로도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다.
***AP통신, "추가적 조치에는 유사시 군사행동까지 포함"**
미국의 AP통신은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직후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특히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위협 증가시 "추가적 조치"를 취하기로 한 대목은 유사시 군사행동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라는 미정부 관리 말을 보도해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정상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공동보도문에서 언급된 “추가적 조치”는 “다양한 (외교적) 수단” 뿐만 아니라 군사행동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우려하고 있는 한국 대표단이 그같이 애매한 표현을 수용한 것은, 외교적 노력을 하는 동시에 북한 고립을 강화하는 것이 보다 나은 정책이라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합의 때문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콘돌레자 라이스 미대통령 안보보좌관 등 백악관의 관계자들이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옵션으로 미국은 무력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대목을 예로 들며, 미국 매파들은 여전히 무력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언론, "양국간 이견 좁혀지지 않아"**
일본의 교도통신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재확인함에 따라 큰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이견을 해소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공동성명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구체적 조치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어 북한과의 대화교류를 통해 문제를 풀려고 하는 한국측과,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제재 등의 압력도 불사하지 않는다는 미국측과의 입장차이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노대통령 자신이 `상황인식이 조금씩 다르다'고 시인한 대로 한미 양국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 부시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의 향방에 따라서는 경제제재 등 대북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NHK 방송도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입장을 표명했지만, 군사적인 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한국과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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