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후임으로 6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이끌게 될 새 대표에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당내에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과도대표에 박희태 추대 확실시**
한나라당은 서청원 대표의 임기가 오는 13일 만료됨에 따라 6월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한달여 동안 당을 이끌 후임 대표에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을 합의추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희 대변인은 “후임 대표는 최고위원 중에서 호선토록 규정돼 있는만큼 오는 13일 오전, 과도체제를 이끌 후임 대표 선출을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선출될 대표 후보군에는 박 대행 외에 김진재, 하순봉, 김정숙 최고위원 등이 들어있다. 지난 대선 직후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강창희 최고위원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후보군에 오른 최고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박대행 추대가 확실시되고 있다. 김진재 최고위원은 “내가 당 대표를 맡으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한달 대표’의 시간 제약상 거의 불가능하다”며 “새삼스럽게 대표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순봉 등 다른 최고위원들도 “한달 임기 대표인데 박 대행 체제로 가는 게 순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 대행은 “최고위원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해 13일 최고위원 회의에선 박 대행이 새 대표로 추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립성 논란 제기될 수도**
박희태 대표론은 그동안 대표권한대행으로서 무리 없이 당을 이끌어왔다는 점과, 과도 대표 임기가 한달에 불과하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과도대표는 전당대회 공정관리가 최우선 과제인데, 이를 박 대행이 맡게 될 경우 중립성 시비가 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박 대행은 지난 4월 중순 “누구라도 자유의사에 따라 지도부 구성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 서 대표의 당권 불출마 선언 부담을 해소해 준 게 아니냐는 당내 의혹을 사왔다. 이에 따라 박 대행이 새 대표로 추대될 경우, 경선 불출마 약속 번복을 서 대표에 대한 핵심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던 경선주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대행이 경선과정에 이회창 후보 계보로 분류되는 서청원 후보를 밀어 서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이 분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어, 앞으로 경선과정에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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