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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주류 재차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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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신-구주류 재차 격돌

<민주 확대간부회의 현장> 7일 盧-鄭회동이 관건

'개혁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를 놓고 민주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6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처음으로 당내 공식석상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격돌했으나 신.구주류간 뚜렷한 입장 차이를 확인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간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왔던 정대철 대표, 김원기 고문 등 당내 중진들이 '통합신당'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신주류의 '개혁신당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한편 7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대철 대표간 회동이 있으며, 9일께 당무회의가 열릴 예정이라서 이번주가 신당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주류 "인적 청산이 신당 목적 아니냐"**

정대철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시작하면서 "신당은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가야 한다"면서 '통합신당'입장으로 기울었음을 밝혔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정신은 민주, 개혁, 통합, 평화로 이 정신이 지난 대선승리와 노무현 정부 탄생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이같은 민주당의 정신은 특정인과 특정세력의 전유물도 아니고 일부 세력의 기득권 보호막이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구주류들이 전날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제기한 신주류 의원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들은 "신당이 결국 구주류를 몰아내려는 게 목적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광옥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당은 방법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당이 중심이 되어 승리했다. 이는 노무현 후보의 승리이자, 민주당의 승리요, 국민의 승리였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당 밖의 논의는 당을 분열시키는 분파적 행위"라면서 "신당의 필요성이 있다면 당무회의 등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주류 정균환 총무는 "대표가 중심을 잡았으면 좋겠다. 당대표가 특정모임에 참석하면 당이 공식적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 대표가 신당 논의와 관련 '6인 중진회동'에 참석한 것을 비판했다. 정 총무는 "신당추진 여부는 최고회의나 당무회의 등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돼야 한다. 몇 사람이 서명을 받아 하자는 것은 당을 쪼개자는 것과 같다. 지도부가 역할을 다해달라"며 정 대표를 압박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 개혁안이 절차적 문제인 임시지도부 구성 문제만 제외하고는 그 본질적인 개혁은 모두 합의됐다. 따라서 신당 창당 이유가 제도개혁에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신당 창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는 "신당 창당의 실질적 이유가 무엇인지 단순화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개혁적 통합신당' 얘기가 나오는데 이미 민주당은 개혁적 통합세력이기 때문에 진보당을 한다면 모르나 그렇지 않다면 신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협 최고위원도 "진실되게 생각하게 진실되게 말하자고 제안한다. 나 자신 학생운동부터 현재까지 개혁적인 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데 개혁적으로 보아주지 않는다. 개혁적인가보다는 개혁적으로 비쳐지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당 논의의 본질은 당내외에서 대선 때 도와준 사람,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는 데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명헌 의원도 "개혁하고 신당하는 것이 인적 청산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신당은 중도통합신당이어야 한다. 대표가 중진6인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순 의원은 "현재 우리 당은 음식점에서 저고리 벗어놓고 끼리끼리 모이는 분당적 모습으로 구태의연한 30년전 정치로 되돌아간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있다. 신당의 목표가 실체 등이 당 공식기구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대통령은 신당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주류 "현상유지로는 전망 없다"**

구주류의 이같은 추궁에 대해 신주류측 의원들은 개혁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재차 역설했다.

정동영 고문은 "당 공식기구 논의를 통해 공론화하자고 했는데 동의한다. 작년에 우리 당은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을 결의한 바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한다. 현 시점의 상황적 특징은 변화다.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 밑바닥에 있다. 우리당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주당을 해체하자는 요청을 당내에서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신당은 이념적 잣대를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신당하자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 극복이다. 리모델링 가지고는 특정세력에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신당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현 상황에서 신당 창당은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정치개혁 과제라고 본다. 1인 보스에서 탈피하고 전국정당화를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개혁과 한반도 평화, 국민통합을 위해서 원내 과반수나 제1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인적청산 의도는 없다"며 구주류측의 의혹을 부인했다.

김근태 고문은 "개혁적 통합 신당이 되야 한다. 특정한 정치세력과 정치인을 배제하는 인적청산에는 나 자신도 대부분 사람들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도 "지역주의와 1인 보스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개혁적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의도적 인적 청산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론의 선두주자격인 천정배 의원도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당헌에 개혁국민정당이 명시돼 있고, 이를 좀더 발전시켜 제4세대 정당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선명한 신당으로 다 함께 가자는 것이고 그것이 민주당을 배제하거나 당의 공식기구를 배제한다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종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당내기구에서 공론화한 것에 의의"**

문석호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오늘 확대간부회의는 그동안 당 내외 그룹단위나 개인적으로 거론되던 신당 논의를 당내 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오늘 결론을 낸 바는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당무회의를 열어 공식적인 논의를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당무회의는 9일께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신당 토론회'를 열고 "우리 정당정치는 1세대(독립운동 세대)와 2세대(군사쿠데타 세대), 3세대는 (민주화투쟁 세대)에 이어 제 4세대로 향하고 있다"면서 '제4세대 신당' 창당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당 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두는 문제에 대해선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은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김근태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열린개혁포럼(총괄간사 장영달)은 이날 간사단 회의를 열고 "당 밖에서 신당추진기구를 만드는 것은 당의 분열을 조장할 뿐"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양진영이 팽팽히 대립함에 따라 신당창당의 방향은 7일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정대철 대표간 회동에서 큰 방향이 잡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회담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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