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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타선’ 대구고 대통령배 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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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타선’ 대구고 대통령배 패권

[프레시안 스포츠] 돌풍의 경주고 13대1로 잠재워

1976년 야구부 창단이래 ‘미사일타선’이란 별칭으로 알려졌던 대구고가 제 37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구고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실책 3개로 자멸한 돌풍의 경주고를 13대 1로 물리쳐 중앙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시상식 장면)

***기본기, 타력, 조직력 3박자 조화이룬 대구고**

1회초 1사 1,2루의 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경주고는 이어진 1회말 대구고에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주고 타자들은 타석에서 조급함을 선보였고 대구고의 3년생 투수 정대희는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호투했다.

반면 대구고는 기본에 충실한 정석플레이와 챤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정신력으로 경주고의 조급함과 대조를 이뤘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연달아 역전승을 거두며 대통령배 최대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던 경주고는 대구고의 막강화력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면서 조직력과 수비력까지 와해돼 영패를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고의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동대문구장에서 펼쳐진 최초의 중앙무대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미사일타선’이란 말이 하얀 헬멧을 쓰고 등장하는 대구고 타자들에게 붙여진 것은 1981년이다. 고교야구의 인기가 높던 1981년 대구고는 청소년국가대표인 강기웅, 배효욱과 포수 전종화 등의 강타선을 앞세워 대통령배 우승을 노크했지만 준결승전에서 김영덕 감독 지도아래 안성수, 조양근, 김상국이 버티고 있는 북일고에게 패한 적이 있었다. 당시 대구고는 대구에서 벌어진 대붕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

***이변은 고교야구의 힘**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의 묘미는 이변에 있다. 매년 3월마다 미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드는 전미대학농구대회에도 늘 이변(upset)이 끊이지 않아서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 고교야구가 전국민의 관심을 끌던 시절에는 전국대회 대진표추첨을 TV에서 중계하기도 했다. 고교야구대회는 자주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에 해설자는 “A와 B고교가 우승후보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번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도 이변은 나타났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주고가 결승에 진출했고 인천야구의 부활을 꿈꾸는 인천고도 예상을 뒤엎고 4강에 올랐다.

고교야구에는 때로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가 연출되기 때문에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는 적이 많다. 바로 이런 이변이 지금까지 고교야구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가 통합한 원년이다. 프로야구의 요람역할을 하고 있는 고교야구의 드라마가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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