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 논의를 둘러싸고 민주당 신-구주류 간의 '세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신주류측 의원들은 신당대세론 확산시키기 위한 정파별 모임을 잇달아 가졌으며, 이에 맞선 구주류 및 중도파 의원 20여명도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발족시키고 신주류측의 일방적인 신당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원기ㆍ정대철, 신당 추진에 합류**
신주류측은 내주 중 신당에 동의하는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갖고 당 안팎에 신당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 신주류내 강경파가 포진한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30일 조찬 모임을 갖고 중도 및 구주류측 의원 설득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내 최대 모임인 ‘열린개혁포럼’도 이날 오후 국회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신당대세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조율했다.
이에 앞서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 김상현 김근태 조순형 정동영 의원 등 민주당 핵심 지도부 6명은 29일 밤 회동을 갖고 신당창당에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 당내 신당추진위 구성,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한다는 신당창당 3원칙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신당창당에 입장을 유보했던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이 신당창당 원칙에 합의함으로서 신당추진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원기 고문이 29일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과 만나 신당 추진에 대한 당과 청와대 사이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구주류, 신당논의에 제동**
이같은 신당창당 움직임에 맞서 대선 당시 중도개혁포럼(중개포) 및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에 참여했던 의원들과 동교동계 의원 등 20명도 30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섰다.
이들은 모임을 가진 뒤 발표문을 채택하고 “신당창당과 재창당, 조기 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모든 논의는 당내 공식기구에서 민주적으로 논의, 수렴돼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당내 현안에 대해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의원 연찬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의 혁신적, 근본적 개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며 “지역 계층 세대간 갈등을 획기적으로 해소, 국민통합과 화합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더욱 분발하고 당내 계파간 마찰을 불식시켜 책임지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강운태 의원을 모임의 간사로 정하고 향후 당내 현안과 관련 수시로 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병석 강운태 최선영 송영진 조재환 설훈 김성순 정철기 박주선 구종태 박병윤 장성원 김덕배 최영희 김명섭 박상희 배기선 김경천 윤철상 정범구 의원이 참석했고 강봉균 홍재형 남궁석 의원은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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