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최근 실시한 정치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군 5위권에 한나라당 현역 정치인들이 1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위권에 포함된 한나라당 관련 정치인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전 총재가 유일했다.
더욱이 5위권 밖에서도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에 크게 밀리는 등 심각한 인지도 부족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의 현주소다.
***차기 대권후보 5위 안에 한나라 현역 정치인 無**
R&R이 지난 4월21일~25일까지 5일간 전국의 네티즌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메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차기 대권후보로 손꼽은 정치인은 정동영(17.6%) 권영길(7.1%) 정몽준(6.2%) 이회창(5.2%) 고건(3.2%) 순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소속 현역 정치인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R&R이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간의 가상 대권대결을 조사하면서 “이들 외의 차기 대권후보감을 한 명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다. 따라서 추, 강 의원은 순위에 집계되지 않았다.
특히 10위권에도 한나라당 소속 현역 정치인은 9위를 차지한 김홍신 의원(1.4%) 1명에 그치는 등 저조한 인지율을 보였다. 참고로 6위부터 10위는 김민석 전 의원, 민주당 김근태 정대철, 한나라당 김홍신, 개혁당 김원웅 의원이 각각 차지했다.
홍사덕(12위) 최병렬(13위) 의원, 손학규(14위) 경기지사, 이부영(15위) 의원 등이 순위에 오르기는 했으나, 이들을 지목한 응답자는 각각 1% 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한나라당 정체성의 문제 드러내"**
조사를 담당한 R&R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으로 “이번 조사가 인터넷 이용자의 특성을 감안, 50대 이상의 연령층을 조사 대상에 넣지 않아 통상의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차기 대권후보를 조사하는 시점이 너무 빨라 응답자들이 기존의 선호도에 따라 응답을 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러나 R&R측은 “5위권에 진입한 후보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매력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은 한나라당의 정체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6백명의 표본을 추출, e-메일 설문 방법을 활용했으며 95% 신뢰구간에서 오차범위는 ±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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