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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신당 드라이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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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주, 개혁신당 드라이브 본격화

'노무현대통령의 의지'가 최대변수

민주당 내에서 '개혁신당' 작업이 본격추진되기 시작한 가운데 일부 신주류 중진과 구주류가 강력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24 재보선에서의 참패가 더 이상 민주당 틀로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신기남, 천정배 의원 개혁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들 개혁파 의원들 사이에는 당 개혁안이 구주류 등의 반발로 원안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 '민주당 중심의 리모델링'보단 개혁세력 결집을 통한 '신당 창당'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4.24 재보선 직후 유시민 의원 등 개혁국민정당에서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추진을 제안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신주류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대철 대표, 김원기 고문, 김경재 의원 등 신주류 중진은 '분당'을 우려, 당 개혁안 관철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선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던 추미애 의원은 "개혁신당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신당의 정신과 철학이 있는지 들어보지 못했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없다"며 신당창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구주류 의원들도 "싫은 사람이 나가라. 우리는 당을 지키겠다"며 신주류측 압박에 버티고 있다.

***개혁세력간 횡적 연대 추진 움직임**

신주류 강경파들은 4.24 재보선 패배 이후 개별 그룹들의 주장에 그쳤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참여세력 확대를 위해 개혁그룹간 횡적 연대 움직임이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주부터 각 세력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본격 논의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논의를 주도할 '핵심그룹'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개혁신당 추진은 천정배, 신기남, 이종걸 의원이 주도하고,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개혁특위위원, 정윤재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 등 당내 부산.경남그룹이 가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천정배 신기남 김희선 의원 등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본부장단을 지낸 신주류 의원 10여명은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개혁신당 추진을 공식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근태 이해찬 이재정 이호웅 이창복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들도 오찬 모임을 갖고 신당론에 대한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또 이날 저녁엔 조순형 의원 등 지난해 연말 대선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했던 '서명파' 의원 23명이 만찬모임을 갖고 개혁신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재보선 직후 개혁정당이 제기한 개혁신당론은 신주류 일각이 호응하는데 그치고 특히 김원기 의원 등 신주류 중진들이 당개혁안 조기 추진쪽에 무게를 두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5일 저녁 민주당 개혁파 초.재선 의원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가 모임을 갖고 "당개혁안은 구주류의 반대로 사실상 물건너갔다"며 개혁신당론 적극 추진 입장으로 돌아선 것을 계기로 당내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천정배 의원은 총선전 개혁신당 창당을 주장하면서 "당이 폐쇄된 상태에서 민주당 중심의 리모델링은 옳지 않다"고 말해 민주당 중심의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뭐가 못마땅해 신당 창당하나"**

이에 따라 당초 '리모델링을 통한 당 개조론'을 선호하던 정대철 대표, 김원기 고문, 이상수 사무총장 등 신주류 중진그룹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평화방송에 출연, "리모델링과 일정한 물갈이 등이 제대로 안되면 총선 승리를 위해 더 복잡한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정계개편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정 대표는 분당 등을 우려, "아직 서두를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대선때 노대통령의 홍보특보를 맡았던 신주류이나 호남출신인 김경재 의원도 "당 내 탈호남 신당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충분한 준비없이 서두르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소수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고 말했다.

특히 대선 직후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직까지 내던졌던 추미애 의원은 27일 "개혁신당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신당의 정신과 철학이 있는지 들어보지 못했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없다"며 "신당은 민주당의 자존심과 정체성, 혼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신당 창당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해 주목된다. 추 의원은 "신주류 강경파들이 구주류 타도라는 정치적 목표를 지렛대로 삼아 개혁신당을 하면 지지자들한테 당장은 먹혀들어가지만 그런 식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구주류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개혁신당론'이 힘을 받자 당황하는 눈치지만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정통성과 기반을 무시한 개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주류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호남소외론, 대북송금특검 등을 활용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명분과 이미지 면에서 신주류에 비해 밀린다는 점 때문에 구주류 일각에선 "당 개혁과 관련해 신주류와 타협하는 게 최선"(김태랑 최고위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계개편의 최대관건은 '노대통령의 의지'**

이처럼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정가에서는 정계개편의 시기와 방법, 야당의원들의 동참 여부, 동참할 경우 그 규모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4.24 재보선을 계기로 민주당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정계개편의 시기와 방법, 야당의원들의 동참 여부, 동참할 경우 그 규모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소장파 의원 가운데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득실에 대해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민주당이 와해되고 정계개편이 자연스런 흐름을 띨 경우 10여명이 동참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개혁세력을 지지기반으로 삼아 당권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은 "당내 개혁적 의원들의 우선적 관심사는 우리당의 환골탈태"라고 지적했고, 한 중진의원도 "탈당의원이 많아야 3~4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정계개편의 최대 변수로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를 꼽고 있다. 강력한 중심축 없이는 정계개편의 성공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청와대가 최근 한나라당의 국정원장 및 KBS사장에 대한 공세를 '구태의연한 색깔공세'로 규정해 강도높은 대응을 하고 있는 대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가 표출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처럼 노대통령이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를 표명할 경우 개혁신당 창당 논의는 힘을 얻으면서 급류를 탈 가능성이 커, 노대통령의 의지야말로 정계개편의 최대변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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