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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중국발 귀국 러시'로 이번주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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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중국발 귀국 러시'로 이번주가 고비

<사스 속보> 정확한 검진법 없어 판정 혼란

경기도 안산지역에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 2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격리와 함께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중국 유학생 및 교민들이 대거 입국하는 이번주 한국의 사스 발병 관련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다음 주, 중국 유학생 등 1만여명 귀국예정**

28일 안산시 보건소에 의하면, 각각 홍콩과 중국에서 17일, 27일 입국한 김모(31)씨와 이모(21)씨는 입국 당시 아무런 증세가 없었느나 김씨는 25일부터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현재 격리 치료중이고, 이씨는 베이징에서 고열감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역시 격리, 치료중이다.

이번주는 중국 유학생과 교민,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갑지기 몰려 든 귀국인파로 인해 특별기편을 편성해 귀국객 수송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항 검역인력이 부족한 데다, 최근 계속되는 격무로 검역소 직원들과 방역 당국자들은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료진을 지원했으나, 입국예상량을 감안하면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검역소 직원들이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사스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정부는 28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사스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방역 체계 및 방역인력 규모의 적정성 여부와 추가 예산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스 방역 및 검역예산을 2백억원에서 2백50억원으로 확충하는 방안과 함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스 전담병원 지정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며, 전반적인 국내 방역체계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계획이다.

한편, 논란이 됐던 사스 의심환자 강제 격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현재 사스는 강제 검역 및 의심환자 강제격리의 법적 구속력이 없는 4군 전염병으로 분류돼, 검역과 격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보건복지부는 관련법을 개정해 이르면 다음달 2일부터 사스 검역과 의심환자에 대한 강제 격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새 법안이 마련되면 검역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면 최고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게 된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ASEAN+3(한, 중, 일) 보건관련 회의’에서 동아시아 지역 사스 발생 정보교류 강화, 해외 여행시 출발전 검진 및 사스 의심환자의 여행 금지 등의 협력을 통해 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스 환자도 바이러스 음성 반응자 많아**

한편 사스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의 정확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스 추정환자(Probable Case) 13명에 대한 바이러스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이 중 7명이 음성 반응을 보였고, 의심환자(Suspect Case) 32명에 대한 반응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전문가가 고안한 사스 진단법도 사스 의심환자에 대한 명확한 바이러스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진단법으로 의심 및 추정환자를 검사한 결과 60%가 음성 반응을 보였고, 전혀 감염의심이 없는 사람도 3백여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관성 없는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으로 인해 여러 가지 해석이 덧붙여지고 있다. 첫째, 이렇게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인 것은 사스 의심환자 중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이비드 헤이먼 전염병 담당 국장에 의하면, 실제 사스 바이러스 반응 검사를 실시한 환자 중에 사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사스의 원인이 역학자들이 추정하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오타와 전염병예방통제센터(CIDPC)의 프랭크 플러머 박사는 “사스의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다른 요인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 현재 사스 진단 방법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립보건원은 “현재 사용가능한 중합연쇄반응법(PCR)은 바이러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만, 특이도가 낮아 음성으로 판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검사가 음성이라 하더라도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없다”며 “증상이 있는 의심환자는 PCR 양성반응에 관계없이 격리를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사스,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해**

아직 사스의 정확한 발병 원인과 감염경로가 밝혀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인지도 불분명하고 돌연변이까지 보고 되고 있다.

전 미국 CDC 소장 코프랜 박사는 “사스를 근절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단과 예방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코프랜 박사는 또 “백신 개발은 수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현재 사스 환자에 대한 치료는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억제시키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고, WHO는 정확한 사스 진단을 위한 검사법을 개발 중이며 2주 후에 개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스, 예방이 최선책**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현재 WHO에서 발표하고 있는 각국 사스 환자 발생현황과 위험지역 지정도 각기 다른 기준에서 작성됐기 때문에 큰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는 27일까지 의심환자(Suspect Case)만 13명 발생했을 뿐, 추정환자(Probable Case)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심환자는 증상발생 10일 이내 사스 위험지역을 방문한 환자로 고열(38도 이상)과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고, 추정환자는 의심환자 중 폐렴이나 호흡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미국은 추정환자 41명과 의심환자 2백13명이 있어 WHO로 부터 사스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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