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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클레멘스, 3백승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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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클레멘스, 3백승 초읽기

[프레시안 스포츠]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티켓

불혹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불 같은 강속구를 뿜어내는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즈)투수가 23일(현지시간) 애너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승을 따냈다. 클레멘스는 오늘 승리로 통산 2백97승을 마크하며 투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는 티켓인 3백승에 단 3승만 남겨놓게 됐다. 만약 클레멘스가 3백승 고지를 점령하면 메이저리그 사상 21번째 3백승 달성 투수로 남게 된다.

***투수 3백승은 향후 멸종될 지도 모르는 대기록**

통산 여섯 번의 사이 영상 수상, 역대 탈삼진 3위 등 클레멘스의 위대한 업적은 많지만 그가 투수로서 3백승 고지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영예가 될 것이다. 사실 현대 야구의 투수로서 3백승을 거둔다는 것은 쉽지 않다. 20 시즌동안 매년 15승을 기록해야 한다는 계산만 봐도 3백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선발투수로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던 3백승은 앞으로 그 희소성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펴고있다. 한 시즌에 30번 정도밖에 선발등판 할 수 없는 5인 선발투수 로테이션,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철저히 분화된 투수운영과 감독들의 선발투수에 대한 투구수 제한 등이 선발 투수들의 3백승 고지 점령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3백승을 달성한 투수는 놀란 라이언이다. 하지만 라이언은 타고난 체력으로 3백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운데는 최장수인 무려 27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라이언의 승률은 52.6%. 대부분의 투수들이 놀란 라이언 만큼 장수할 수 없다고 가정했을 때 300승 달성을 하려면 최소한 60%를 상회하는 승률을 유지해야 한다. 참고로 클레멘스의 통산승률은 23일 현재 66.2%이다.

로저 클레멘스와 함께 현역투수로 3백승을 노려볼 만한 선수는 그렉 매덕스가 맨먼저 손꼽힌다.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는 올 시즌 2승 3패를 기록하며 통산 2백75승 고지에 올라있는 상태다.

***엘튼 존의 '로켓맨'과 로저 클레멘스**

영국 팝의 살아있는 전설인 엘튼 존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 보면 영국 공군의 대위였던 엘튼 존의 아버지는 미국 팝송에 심취한 아들의 모습대신 자신과 같이 엘튼 존이 영국 공군이 되기를 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록 엘튼 존은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으로 11세때에는 영국 왕립 음악원의 장학생이 되어 음악의 길로 들어섰지만 히트곡 '로켓맨'이란 노래를 통해 아버지가 바라던 '비행(飛行)'을 하게 됐다.

'텍사스 특급' 놀란 라이언의 바톤을 이어받은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였던 로저 클레멘스의 별명은 엘튼 존의 노래제목과 같은 '로켓맨'이다.

클레멘스는 NASA가 휴스턴에 위치하고 있어 우주비행사와는 깊은 관련이 있는 텍사스 주의 야구명문 텍사스 대학 출신으로 팀을 1983년 전미대학야구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로저 클레멘스는 1986년 생애 최고의 해를 맞게 된다. 시즌 중 신기록인 한경기 20개 탈삼진도 기록한 클레멘스는 24승 4패,방어율 2.48을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올스타전 MVP와 투수 최고의 영예인 아메리칸 리그 사이 영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최초의 투수가 되었다.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해 내심 월드시리즈 MVP도 꿈꾸었던 클레멘스는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버크너의 에러'로 인해 메츠에게 아깝게 패해 전대미문의 4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보스턴 시절 세 번의 사이 영상을 받았던 클레멘스는 1995, 1996년 부상과 부진이 겹쳐 전문가들로부터 '이제 로켓맨도 녹슨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던 클레멘스는 터론토로 이적해 1997, 1998년 2년 연속 사이 영상을 수상하며 다시 최고의 자리에 돌아왔다. 클레멘스는 1999년 메이저리그 최강팀 뉴욕 양키즈로 팀을 옮겨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얻게 되었다.

4명의 아들과 부인을 끔직히 생각하는 로저 클레멘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클레멘스가 2000년 터론토로 이적한 이유는 두 명의 아들에게 라커룸, 베이스볼 카드, 유니폼을 주겠다는 터론토 구단측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클레멘스가 3백승을 달성한 후 명예롭게 은퇴할 때 엘튼 존의 '로켓맨' 가사를 빌려 "3백승에 도달하기까지 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자신의 화려했던 메이저리그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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