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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소외론' 실체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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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소외론' 실체 논쟁 가열

내일신문, "광주시민 61%가 호남 역차별에 공감"

호남출신이 인사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이른바 '호남 소외론'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 호남 민심에 대한 여권 신-구주류 간의 진단이 크게 엇갈리면서 청와대의 진화 노력도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청와대의 발표와는 달리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선 호남 소외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 언론들도 연일 이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어 호남 소외의 실체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권 내 '호남 소외론' 논란 확산**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2일에 이어 14일에도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논란이 된 '호남 소외론'에 대해 "(인사) 전체를 역차별이라고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지역문제로만 거론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깨끗하냐 그렇지 못하냐 등으로 가야하는데 자꾸 지역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의 이면에 깔린 정치적 의도를 직접 겨냥했다.

비록 "구주류 신주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가 청와대와 민주당 구주류간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으나, 정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도리어 여권 내 '호남 소외론' 논쟁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전남 진도출신의 박양수 의원은 이날 "호남 기득권측과 지역언론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호남지역에 내려간 청와대와 정부인사들이 여론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않고 왜곡 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천 의원은 "사실인 것을 아니라고 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되지는 않는다"면서 "정 보좌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며 청와대측의 상황인식을 비판했다.

반면 전남 영광 함평출신 이낙연 의원은 "내가 만나는 사람이 농민들이어서 그런지 호남소외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상반된 지역 민심을 전했다.

송영길 의원은 "지역출신 숫자로 인사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개혁적인 인사를 하느냐가 잣대가 돼야한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보다 요직 인사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며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일신문, "광주시민 61.0%가 호남인사 역차별에 공감"**

더욱이 일부 언론이 청와대측과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호남 소외론' 실체 논쟁은 제2 라운드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내일신문은 14일 "광주시민의 61.0%가 '호남 소외론'에 공감하고 있으며, 현정부의 지역개발 청사진에서 호남지역이 소외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시한 의견이 70.1%나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 12일 하루동안 광주거주 성인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의 인사소외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은 30대(63.4%), 40대(62.9%), 40대(62.9%) 연령층과 전문대졸(67.6%), 대졸이상(63.3%) 등 고학력층에서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주시민들의 43.3%는 '호남 소외론'이 '실제를 그대로 지적한 것'이라고 대답해 '실제보다 과장되었다'고 대답한 37.9%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청와대가 호남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가 지난 9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 만 20세 이상 호남거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선 응답자의 72.7%가 새정부 참여인사의 지역적 분포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언론, "청와대 호남 민심읽기에 문제있다"**

또한 일부 호남의 지역언론들도 연일 이 문제를 쟁점화하며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역 언론들은 대부분 호남이 실제로 소외받고 있음을 전제로 청와대의 파문 진화 노력을 안이한 상황인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광주일보는 14일 '호남소외론'과 관련, "청와대측이 이를 호남의 일부 기득권층의 반발로 축소하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인들은 정 보좌관이 이 문제를 축소 왜곡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강력 성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참여정부 출범이후 일부 현안사업과 인사에 있어서 호남역차별이 있었던 점은 정부 관계자들도 이미 시인했다"며 "그런데 `별 것도 아닌 것을 과대포장해 문제를 키운다'거나 `호남의 일부 기득권층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호남 사람들의 마음에 또 한번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타임스도 정 보좌관의 발언에 대한 지역 의원들의 불만을 집중적으로 전하며, "(청와대가) 지역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는 식으로 일련의 호남민심을 해석하고 있어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호남민심 읽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전라일보는 장영달 정동영 의원 등 전북출신 의원들의 호남 소외론 확산에 대한 우려의 시각과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도내 소장파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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