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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야구분석 팀 성적 특효약 될까?

[프레시안 스포츠] 보스턴 단장, 기록의 대가 빌 제임스 중용

이라크 전쟁에서 GPS를 활용한 초정밀 폭탄으로 인명살상의 위험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미국이 오폭사고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것은 결국 수치와 통계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다 해도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29세로 메이저리그 최연소 단장인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은 부임하자마자 타점, 홈런, 타율 등 고전적인 야구기록대신 고성능 컴퓨터로 선수들의 갖가지 기록들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미국 첨단군사과학 시스템인 심판정보 시스템 도입으로 화제 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컴퓨터야구기록분석의 대가 빌 제임스 중용’**

컴퓨터 기록분석을 통해 겨울동안 선수들의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던 보스턴은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스토브 리그에 보스턴은 연봉 2천만달러를 받으면서 평균 OPS가 7할1푼4리를 마크하고 있던 6명의 베테랑 타자들과 재계약 하지 않았다. 보스턴은 그들에 비해 절반정도의 연봉을 받으며 OPS 수치가 약 1백% 높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한 예로 보스턴은 지난해 타율 2할 5푼 5리, 45 타점을 기록했던 제레미 지암비를 주저없이 영입했다. 그의 OPS가 9할1푼9리나 됐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컴퓨터 야구기록분석(Sabermetric)의 대가인 빌 제임스도 자문역할로 중용했다.<야구의 개요(Baseball Abstract)>라는 시리즈 책으로 야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제임스는 “왜 이렇게 야구계가 새로운 기록분석방식에 눈을 뜨는데 오랜 기간이 걸렸나”라고 하며 “하지만 내가 메이저리그 팀의 자문역할을 맡는다는 게 두렵다. 내가 수십년 동안 나의 의견을 주장하면서 받았던 것은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 권리 모으고 젊은 유망주 트레이드 불가**

과거 보스턴은 눈앞의 성적을 위해 젊은 유망주들이나 드래프트 권리를 포기하고 이미 검증된 값비싼 베테랑급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85년 동안 이나 월드시리즈 패권을 잡지 못해 구단측이 너무 성급한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스턴은 강속구 투수인 바르톨로 콜론을 영입하기 위해 젊은 투수 케이시 포섬 등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엡스타인 단장은 연봉이 너무 비싼 콜론을 포기했다.

엡스타인은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팀 운영을 위해 비싼 연봉을 받는 스타를 얻기 위해 유망주를 쉽게 내주지는 않겠다”며 “드래프트 권리도 착실히 확보해 내실있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가난한 양키즈보다 돈 많은 오클랜드 되겠다"**

현재 컴퓨터 야구기록분석을 활용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이다. 90년대 초반 이후 침체기를 걷다가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오클랜드의 성공이면에는 빌리 빈 단장의 철학이 있었다.

빌리 빈 단장은 컴퓨터 기록분석을 토대로 젊은 유망주들을 세밀하게 분류했고 한 번 점찍은 유망주들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오클랜드는 단기간에 베테랑급 스타들을 불러모아 팀 성적을 내기 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착실히 숙성된 젊은 선수들을 통해 팀 재건에 성공했다.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가난한 양키즈보다는 돈 많은 오클랜드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스턴은 매년 스토브리그를 통해 굵직한 선수를 영입해 화제를 뿌리는 부자구단 뉴욕 양키즈의 화려함을 쫓기 보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다리며 컴퓨터 기록분석을 적극활용하는 오클랜드식의 구단운영법을 도입했다.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은 “한때 오클랜드만이 가지고 있던 팀 재건 및 운영방식을 따라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많아져서 걱정이다. 보스턴과 같이 재정구조가 탄탄한 팀이 우리의 방식을 사용하면 메이저리그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클랜드와 같이 AL 서부지구에 속해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단장 팻 길릭은 “우리 팀은 아직 OPS와 같은 기록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나는 솔직히 야구판에서 얼마나 많은 컴퓨터 기록분석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90년대 초반 터론토를 월드시리즈 2연패로 이끌었던 우승청부사 팻 길릭 단장은 ‘컴퓨터 기록분석’보다도 ‘선수를 보는 혜안’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야구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는 AL 동부지구에서 3위에 랭크돼있다. 보스턴에서 테오 엡스타인의 오클랜드 따라잡기 계획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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