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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군대 보낸 호주, "이라크 농업시장은 우리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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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군대 보낸 호주, "이라크 농업시장은 우리 몫"

이라크는 호주의 최대 밀수출 시장, 시작된 하이애나의 잔치

미-영군과 함께 2천명의 병력을 이라크전쟁에 참전시켰던 호주 정부가 바그다드 함락을 계기로 재빨리'전후 지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호주, "이라크 농업시장은 우리 몫"**

알 자지라 인터넷 영문판은 10일 “호주 정부는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이라크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한 미국의 계획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미국의 이라크전에 참전한 동맹국으로서 호주는 이라크의 농업분야 재건에서의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너 장관은 지난 주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접촉한 자리에서 “호주는 이라크의 농업분야를 지원하는 책임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너 장관은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한 이같은 우리(호주)의 제안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전후복구 사업에서 호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농업 분야에서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로버트 레이 호주 국방장관도 8일 “호주는 이라크 재건에 참여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전후 이라크 임시정부에 참여, 농업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호주의 최대 밀수출 시장**

호주가 이처럼 '이라크의 농업' 부문을 선점하려고 나선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밀은 호주의 주요 외화 획득원으로, 이라크는 호주의 가장 큰 밀 수출 시장이었다. 호주의 대형 곡물업체인 AWB가 지난 5년간 전체 수출 물량의 13%를 대 이라크 밀수출에 의존할 정도로 이라크는 연간 40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밀을 호주로부터 수입해왔다.

그러나 호주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원하는 입장을 취하자,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여 호주 곡물업체들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더욱이 호주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내년 6월까지의 총 수출 예상 물량이 58%(1천3백80만t)이나 줄어든 1천1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밀 수출에 불황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바그다드가 함락되자 호주 정부가 이라크의 농업분야 복구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 지분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호주는 미 정부에 의해 쿠웨이트에 설치될 ‘이라크 재건 인도지원국’에도 경제학자 국방, 외교부 관리등과 함께 농업분야 관리들을 파견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만나 이라크 전후사업에 관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함락을 계기로 바야흐로 승전국들의 '제몫 챙기기'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전쟁의 추악한 이면이 속속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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