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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희생자 얼마나 될까?

독립 웹사이트 집계, 10일 현재 최대 1,174명

이라크전에서 민간인은 얼마나 희생됐을까? 미-영군도, 이라크 정부도 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대답을 내놓은 바 없다.

어느 한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민간인 희생자를 집계한 독립적인 웹사이트 IBC(www.iraqbodycount.net)에 따르면 10일 현재 최소 9백96명, 최대 1천1백74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의 전쟁론자들이 '똑똑하고 정밀하다'고 칭송한 최첨단 무기들이 빚어낸 결과다. 사이트 첫 화면에 띄워진 "우리는 민간인 희생자를 내지 않는다"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의 오만을 조롱하듯, 미국과 영국의 양심적 학자들이 모여 만든 이 사이트에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 수가 기록돼있다.

IBC는 미-영군의 직접적인 군사행동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의 최대, 최소치를 하루 단위로 집계하고 있다. 희생자 수는 공신력을 인정받는 전세계 언론매체와 인권단체들의 보도를 바탕으로 집계된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 알 자지라 등 이슬람권 매체 등 총 38개 언론사를 망라, 최소 2개 이상의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 대상으로 한다.

이라크전이 수행되는 동안 이들이 집계한 민간인 희생자 테이블에는 사망자 수 외에도 사건이 발생한 일시, 장소, 사용된 무기, 언론보도 출처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예컨대, 지난 3월22일 11시30분 미-영군의 바스라 공격으로 최소 50명, 최대 77명의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집적탄(cluster bomb)의 폭격으로 인한 사망이 주를 이뤘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같은 집계 방법은 지난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미국이 감행한 아프간 전쟁 당시 순수 민간인 희생자 수를 독립적으로 집계했던 미국 뉴햄프셔 대학 마크 해롤드 교수의 방법론을 원용한 것이다. 당시 해롤드 교수는 미국의 무차별한 폭격으로 3천7백67명의 순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IBC는 "전쟁을 통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는 바로 민간인들의 희생이다. 모든 민간인 희생은 그 자체로 비극적일 뿐만 아니라 전쟁의 목적을 달성해가는 과정에 드는 비용으로도 간주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할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겐 무고한 죽음을 기록하고 공표해야 할 도덕적, 인도적 의무가 있다"라고 말한다.

미-영군은 전쟁시작부터 지금까지 "군사목표물만 겨냥해 민간인 희생은 극히 적다"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1천여명에 달하는 민간인 희생은 폭탄이 항상 그들이 의도한 곳에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더욱이 부상자들의 고통과 희생자 유족들이 겪어야 할 정신적 상처는 집계조차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미국은 지금 승리의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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