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반전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처음으로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미경찰, 업체 보호 위해 고무총탄 발사**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오클랜드 경찰은 7백50명의 반전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고무총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반전 시위대를 향한 고무총탄의 발포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오클랜드 반전 시위대는 ‘아메리칸 프레지던트 라인스’라는 선박 회사가 전쟁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사 주변에서 반전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경찰은 이를 막는 과정에서 고무총탄을 발포하고 30명을 체포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십명의 시위대가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었으나, 오클랜드 제리 브라운 시장은 경찰을 옹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선박회사가 위치한 항만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몇몇 과격한 시위대가 손에 돌을 들고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경찰관을 향해 콘크리트 석판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에 참여한 스콧 플레밍(29, 변호사)씨는 “시위에 여러 번 참여해봤지만 시위대가 행진하는 위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발포하는 경찰은 처음 봤다”며 “경찰은 이미 장전을 하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 군수업체가 반전시위의 주요 타깃**
오클랜드 부시장의 연락관 조엘 테나도 “경찰의 과잉진압이 군중들을 화나게 했다”며 “오히려 경찰이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했다. 고무총탄에 두 번 맞은 수잔 퀸랜씨는 “경찰이 어떠한 사전경고도 없이 도망가는 시위대를 추적하며 발포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반전시위를 주도한 ‘전쟁중단을 위한 직접행동(DAWS)의 레온 라인볼드 대변인은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들어 조준사격을 하기도 했다”며 “평화로운 피켓 행진이 보장된 미국에서 피켓행진을 하는 시위대에게 발포를 한 것은 치명적인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근 샌프랜시스코에서도 반전시위대 20명이 연행됐고, 뉴욕에서는 뉴욕 경찰이 방위산업체에 1백4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칼라일 그룹의 빌딩 입구를 막고 농성중이던 반전 시위대 94명을 체포하는 등 반전시위대를 향한 미국경찰의 탄압은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미국 내 반전시위는 점차 군수산업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고, 경찰은 이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전은 지금 미국내에서 '진행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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