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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7개정권은 내년에 부시와 운명 같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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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7개정권은 내년에 부시와 운명 같이할 것"

중남미 반전국들 불안, "이라크 다음은 우리차례?"

중남미 33개국 중 7개국이 이라크전을 지지했지만, 이들 나라에서도 지지여부를 둘러싸고 심한 국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33개국 중 이라크전을 지지한 나라는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의 중미국가이고, 남미에서는 콜롬비아만이 유일하다.

***중남미 33개국 중 7개국 이라크전 지지**

미국의 마이애미 해럴드는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외무장관의 이라크전 지지 국회연설을 듣던 루이 카를로스 델가도 의원이 "연설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전쟁을 지지하지 말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델가도의 이런 회의론은 남미 전체에 퍼져 있는 반전-반미감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애미 해럴드에 따르면, 이 외에도 콜롬비아의 몇몇 의원들은 미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고, 코스타리카의 관선 변호사들은 닷새 안에 백악관의 지지명단에서 코스타리카를 빼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AP통신도 "지난달 26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외무장관이 대통령의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퇴했다"고 전했고, "니카라과의 좌파정당인 산디니스타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엔리케 볼라노스 니카라과 대통령의 전후 이라크 복구에 지뢰제거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파병계획을 반대해 의회에서 집단 퇴장하며 다른 중남미의 이라크전 지지국가들과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남미 여론, "이라크 다음은 우리"**

마이애미 해럴드는 중남미의 반전 열기에 대해 "유럽과 같이 거대한 반전집회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보다 더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워싱턴의 <InterAmericn Dialogue>의 분석가 마이클 시프터는 "중남미 여론은 미국이 힘을 행사하는 방식에 매우 비판적이며 다음 차례는 중남미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애미 해럴드는 "중남미의 언론은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결코 호의적이 아니며, 오히려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을 반영하며 강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갤럽이 4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군사적 역할에 가장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우루과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칠레의 <엘 메큐리오> 신문에 의하면, 칠레 국민의 98%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반대하고 있으며, 여론조사기관 <아포요 오피니언>에 의하면 페루인의 4%만이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 지지국가는 친미정권 국가들**

마이애미 해럴드는 이러한 중남미의 광범위한 반전-반미열기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중남미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전을 지지한 것은 이들 국가에 친미정권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980년대 니카라과의 좌파운동세력인 '산디니스타스'는 볼라노스 현 대통령의 재산 몰수를 기도했으나 미국은 볼라노스 대통령을 지원해 산디니스타스를 정권에서 축출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좌파운동에 대항한 우파에 미국은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1989년에는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노리에가를 제거하기 위해 파나마를 침공했다.

콜롬비아의 이라크전 지지 또한 미국이 마약조직과의 전쟁중인 콜롬비아 정부에게 약20억달러에 가까운 지원을 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콜롬비아의 지지에 '상'을 주기 위해 미 의회에 1백4천만달러의 지원금을 승인요청했다. 부시는 다음달 2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라크전이 종결된 이후에 이라크전지지 여부에 따라 중남미 지역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 지형이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중남미 7개국 정권은 부시와 운명을 같이 할 것**

9.11테러와 이라크전으로 관광수입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중미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에게, 미국 오토 라이치 대통령 특사는 "이라크전에 비판적인 국가의 정부에 의회의 지원 승인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라크전 반대 국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기도 하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에게는 전화가 왔다는 보고에도 4일 후에 응답을 했고, 싱가폴과 일괄처리할 예정이었던 칠레와의 FTA는 별도로 처리키로 해 부결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외교전문가들은 중남미 7개국의 부시에 대한 '아부'는 내년도 미국 대선을 전후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가 이라크전후 국내외적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재선된다면 이들 국가들은 경제적 이익과 안정은 4년간 더 지속되겠지만, 부시가 낙선한다면 국내 반전여론에도 불구하고 결정한 '지지'는 부메랑이 돼 정권 유지에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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