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개혁국민정당은 진통끝에 오는 4.24 재보선에서 경기 덕양갑의 경우 유시민 개혁당 후보, 서울 양천을에서는 변호사 출신의 양재호 민주당 후보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진통끝에 어렵게 한곳씩 양보해 후보단일화하기로**
민주당 이용희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 이강철 조직강화특위 위원과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 홍영표 조직위원장은 4일 오전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강성종 신흥학원 이사장을, 개혁당은 허인규 의정부 지구당 위원장을 후보로 각각 공천한 의정부 지역의 경우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해 좀더 논의를 진행해 오는 7일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개혁당측이 밝혔다.
양당은 이처럼 두 지역구에서 후보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 강성종 후보가 개혁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혁당에서 선거공조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려움에 봉착했던 선거공조를 둘러싼 양당간의 신경전은 외형상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이처럼 두 지역에서 한 지역씩 양보하는 모양새로 논의를 마무리지은 것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필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두 군데 조사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단일화가 안됐을 경우 민주당원들이 경선을 통해 선출한 안형호 고양시 축구협회장과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1,2위 각축을 벌이는 반면 아직 조직기반이 취약한 유시민 후보는 상당한 지지율 차이로 3위에 그쳤다.
반면에 덕양갑의 경우 유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에는 두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왔고,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한 곳에서는 지고 한곳에서는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혁당 입장에선 창당작업을 주도한 간판스타격인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과의 선거 공조를 어떻게든 성사시켜야 했으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노무현 정부 탄생의 이데올로그 역할을 한 결과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유 후보의 낙선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민주당 입장에선 이번 재보선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이며 세 곳 모두 기존 민주당 지역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하든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후보단일화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 이견 조정 여부는 미지수**
그러나 자체 경선을 통해 선출한 안형호 축구협회장측과 구주류측의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예단하기란 아직 이른 상황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은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한 덕양갑 지구. 후보 단일화 결과 민주당 공천을 못 받게된 안형호 축구협회장측은 현재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안 회장측은 자신이 당의 정치개혁 방침에 따라 지구당 당원들의 경선 방식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만큼 양당간 협상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럴 경우 과연 당 지도부에게 그의 출마를 막을 명분이 없으며 그 결과 민주당 조직표의 분산 위험이 커지면서 유시민 후보의 당선 확실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민주당 구주류측은 이번 재보선 선거공조가 민주당, 개혁당 등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어 향후 당내논란이 상당할 전망이다.
구주류의 정균환 원내총무는 지난달 31일 당무회의에서 "개혁당이라고 하지만 여기저기에도 가지 못한 사람들,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못 받거나 받았어도 떨어진 사람들의 집합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개혁당과의 선거 공조에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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