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연설과 파병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앞둔 국회 앞은 1일 저녁 해가 지면서부터 다시 한번 파병 동의안 통과를 저지시키겠다는 시민들의 결의로 가득했다.
<사진1> 철야농성
***“두 번의 승리, 다시 한 번 파병 저지하자”**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과 여중생 범대위 등은 국회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해 “미국의 이라크 침략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정당성을 잃은 전쟁에 한국군의 파병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1일 철야농성전 오후 8시부터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파병 동의안 처리 연기가 민중들의 힘으로 얻은 승리의 성과라며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파병 동의안 처리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다짐했다.
민중연대 정광훈 준비위원장은 “우리의 말은 곧 무기”라며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을 촉구했고,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은 “낙선운동은 유권자의 고유한 권리이고, 찬성의원에 대해 민중의 힘으로 반드시 낙선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최근 낙선운동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반발을 일축했다.
<사진2>여고생
***“시민의 힘으로 거만한 국회를 두 번이나 움직이게 해”**
결의대회에 참석한 여고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유발언에 나선 곽은진, 최지영(이화외고 2)양은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으로 인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보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어떤 명분으로든 이러한 전쟁에 파병을 하게 된다면 동생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지 부끄러운 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에 열심히 나가는 친구에게 '그 거대한 미국이 촛불시위 한다고 꿈쩍이나 하겠냐'고 회의적으로 애기했다"며 "그러나 국회 앞에서 사람들이 계속 시위해서 거만한 국회를 두 번이나 움직이게 하는 힘을 느꼈고, 그 힘을 느끼기 위해 직접 국회 앞에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8시 50분경 결의대회를 마치고 이어 10시부터 민주노총이 주최한 문화제에 이어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도 민변 사무실에서 오후 7시부터 철야농성을 시작하며 “국군의 이라크 전쟁 파견동의안을 부결할 것”을 촉구했다. 민변은 철야농성후 2일 오전에는 국회 앞 파병 반대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3> 민변 철야농성
***2일 국회 앞, 긴장 고조**
민주노동당은 2일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와 함께 자전거 선전전를 실시하고, 파병찬성의원 지구당 항의 방문, 찬성의원 출근 저지 등을 함께 벌여나갈 예정이다.
성공회대는 2일 전교적 차원의 반전집회 ‘교수, 학생, 교직원이 함께 하는 반전한마당’을 개최하고, 서울대학교는 민교협, 교수협의회 교수들과 함께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지난 27일부터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는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 천막을 쳐놓고 8일째 금식을 하며 파병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기연은 "보수 기독교, 대형교회에서는 전쟁을 찬성하고, 파병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고 그런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지만, 평화가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라 믿고 이라크 사람들의 아픔과 함께 하기위해서 금식 기도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기연은 "부시가 기독교인이고, 미국의 전쟁 논리 이면에 근본주의 신학이 숨어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기독교를 비난하고 있다"며 "그런 비난을 받아들이고, 기독인의 전쟁에 대한 침묵을 회개하며 교계에서 반전 평화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금식 기도회를 하고 있다"고 금식이유를 밝혔다.
민주노총도 2일 ‘1만 노조원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국회 앞은 다시 한번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두고 뜨거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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