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명물’ 오줌싸개 동상(Manneken Pis)과 베트남전 때에도 반대해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겼던 ‘복싱영웅’ 무하마드 알리도 병상에서 이라크 전쟁반대에 나섰다.
***'오줌싸개 동상의 반전시위’**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벨기에 사람들은 오줌싸개 동상에 파시스트 당원의 옷을 입혀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유럽에서 프랑스, 독일과 함께 가장 강력한 ‘반전’의 목소리를 냈던 벨기에인들의 의지가 잘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브뤼셀 시당국은 “브뤼셀은 이번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결집했다”며 “오줌싸개 동상이 입고 있는 녹색 옷은 ‘오줌싸개 동상의 반전시위’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는 벨기에의 한 단체가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오줌싸개 동상’은 17세기 도시주변에서 자주 일어났던 화재로부터 브뤼셀을 지켜달라는 뜻에서 제작된 것으로 이후 오줌싸개 동상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뤼셀 시의 앙리 시몽은 “전쟁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우리는 이런 상징물을 통해 전세계에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줌싸개 동상’에 녹색 옷을 제공한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칼라 고피는 “우리가 만난 미국사람들도 오줌싸개 동상의 반전시위를 보고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 ”이라크 전쟁은 종결돼야 한다” **
미국의 신화적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그의 부인을 통해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이라크 전쟁은 빠르고 적절하게 종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알리는 현재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언행이 불편한 환자다.
알리의 부인 로니는“알리는 항상 평화를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이번 전쟁이 빠르고 적당하게 끝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래야 후에 온정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이슬람교로 개종해 본명인 캐시어스 클레이를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꿨던 알리는 베트남 전쟁의 징집거부로 챔피언 벨트를 박탈당하기도 했다.
알리는 당시 “슈퍼맨은 챔피언 벨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겨 ‘반전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겐 아직도 전설적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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