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산하 유네스코(UNESCO) 한국위원회 직원들이 이라크전 즉각 중단 및 한국군의 파병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28일 직원 41명의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은 인류가 애써 이룩한 도덕적 진보를 후퇴시키고 귀중한 문화유산과 환경을 하루아침에 파괴하며, 국가, 민족, 종교, 인종 사이의 갈등과 분쟁을 조장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이 지난 세기의 교훈을 망각한 채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우리는 분노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성명은 “유네스코 헌장은 ‘전쟁은 인간의 존엄, 평등, 상호존중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은 세계평화 실현이라는 유네스코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따라서 "미국과 영국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한국정부는 한국군 파병 추진을 중단하고, 국회는 파병동의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네스코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줄임말로 주로 평생교육, 인류에 기여하는 과학, 세계유산보호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발전, 정보와 정보학의 기반구축 등을 주 활동으로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에 앞서 이라크전과 관련해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이라크내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라크전 개시직후 고이치로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라크는 수 천년의 역사를 지닌 문명의 요람으로 이곳에는 인류 공동의 값진 문화유산인 보물과 유적지가 다수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유네스코가 이라크의 유산을 보호함에 있어 이라크 국민들을 도울 것”을 밝히고 미국 국무성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유네스코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으면 현재 회원국은 1백88개국으로 우리나라는 1950년 가입했으며, 유네스코는 종묘, 불국사 석굴암, 해인사 팔만대장경, 강화 고인돌, 경주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다음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직원 성명서 전문이다.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 성명서**
유네스코의 세계평화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우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들은 국제사회의 여론과 국제법을 무시한 채 미국과 영국이 일방적으로 일으킨 전쟁이 세계평화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전평화 운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전쟁과 살육으로 얼룩진 20세기는 인류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동시에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전쟁은 인류가 애써 이룩한 도덕적 진보를 후퇴시키고 귀중한 문화유산과 환경을 하루아침에 파괴하며, 국가, 민족, 종교, 인종 사이의 갈등과 분쟁을 조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이 지난 세기의 교훈을 망각한 채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우리는 분노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유네스코 헌장은 “전쟁은 인간의 존엄, 평등, 상호존중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세계평화 실현이라는 유네스코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입니다.
이에, 우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들은 전세계적인 반전평화 운동에 동참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 미국과 영국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2. 정부는 한국군 파병 추진을 중단하고, 국회는 파병동의안을 거부해야 합니다.
3. 유엔과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이번 전쟁이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선언하고, 전쟁, 기아,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국민을 위해 국제적 차원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2003. 3. 28.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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