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개시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전·파병반대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리고, 매일 저녁 촛불시위를 할 것을 밝히는 등 국내 반전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사진1>기자회견
민주노총, 전국연합, 민주노동당, 전국농민회 등으로 이뤄진 전국민중연대는 20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한국 정부의 이라크 침공 지원 및 파병을 반대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전쟁은 이라크 내 친미정권 수립을 위한 ‘정복전쟁’”이라며 “단기전으로 끝내고자 하는 미군의 공격계획에 따라 열화우라늄탄의 사용, 융단폭격 등으로 91년 걸프전보다 더욱 거대한 비극을 잉태할 것”이라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한국 정부의 파병 결정에 대해, “한국 헌법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앞장서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지지함으로써 한국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야 말았다”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또한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이라크 침공이 강행되는 시점에서, 부시정부의 알량한 전화통화 몇 마디로 한반도 평화가 보장될 수 있다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며, “한국정부는 누구에게 무슨 명목으로 향후 미국의 한반도 전쟁위협을 막자고 주장할 수 있으며 오직 미국의 바지끄트머리만을 잡고 미국이 알아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해 주길 바라볼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사진2> 떠나라 부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야만적 폭력행위”라며 “정의의 이름으로 전세계 인류의 목소리를 담아 폭력에 대항해 미국이 야만적 폭력행위에 대한 죄값을 받게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민중연대 소속 50여개 단체들은 매일 저녁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펼칠 것이며, 22일 토요일 종묘에서 대규모 반전집회를 개최하고, 저녁에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3> NO WAR
***네티즌들, 광화문 반전 촛불시위 동참호소**
한편,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개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반전 촛불시위에 동참 하겠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송선생’씨는 “퇴근후에 무조건 광화문으로 간다. 그냥 간다. 할 일이 그것 외에 또 뭐가 있을까?”라며 광화문 촛불시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고,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아이디 ‘몬델라’의 네티즌이 “이제 정부를 믿지 말고, 광화문 7시 전쟁반대 집회에 모여 파병반대를 외치자”고 호소했다.
포털사이트 엠파스에는 아이디 ‘노푸들’의 네티즌은 “비굴한 한국정부가 파병을 한다고 하지만, 한국국민은 비굴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거대한 반전촛불시위를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며 “효순이 미선이의 한을 함께 모아 부시를 응징하자”고 했다.
<사진4> 반전목탁
현재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촛불시위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히고 있고, 네티즌들도 다시 촛불시위에 적극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어, 지난 연말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촛불시위가 재연될 전망이다.
<사진5> 반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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