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3월 17일 새벽, 동아일보 경영진은 자유언론실천에 앞장섰던 기자, PD, 아나운서 등 1백50여명을 폭력으로 회사에서 쫓아냈습니다.”
1975년 동아일보에서 해직당한 언론인들이 결성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 조성숙)’가 17일 결성 28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동아일보 앞에서 4시간 30분 동안 1인 릴레이 시위**
동아투위는 17일 오전 9시부터 이부영 의원을 비롯한 성유보, 정동일, 문영희씨 등 동아투위 위원 13명이 직접 30분씩 릴레이식 1인시위를 오후 3시30분까지 벌인다.
이어 오후 4시부터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와 함께 ‘편집권독립과 언론인의 신분보장’을 주제로 세미나(발제: 방정배 성균관대 교수)를 열고 7시에 기념식을 갖는다.
조양진 동아투위 총무는 이날 기념행사에 대해 “노무현 정권에서 언론개혁이 주요한 화두”라며 “세미나를 통해 개인 소유 체제의 언론사에서 편집권의 독립과 언론인의 신분보장에 대한 방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 총무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개혁 마인드는 있으나, 실행방안이 부족하다”며 “언론개혁은 동아투위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하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사과는 커녕 자신들의 업적인 양 호도**
특히 동아일보 앞에서 ‘1인릴레이시위’를 하는 것과 관련, “‘1인 시위’는 28년 전 동아일보사에서 쫓겨난 다음 날부터 6개월 동안 매일 아침 동아일보사 앞에서 한 시간씩 도열하여 항의하던 당시의 동아투위의 모습을 상징하는 행사”라며 “동아일보는 동아투위 해직사건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고, 오히려 창간기념일만 되면 언론민주화 운동이 자신들만의 업적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투위사건은 72년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반대, 비방하거나 이를 보도해도 비상군법회의에서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긴급조치를 발동해 언론은 민주화 운동을 일절 보도할 수 없었게 되자, 일선 기자들이 여기에 저항해 자유언론수호 투쟁을 벌이면서 일어났다.
당시 해직 언론인들은 정부와 경영주에 항의하여 투쟁을 벌이다가 농성 6일째 새벽에 모두 쫓겨났었다.
동아일보 해직 사건과 관련, 당시 일본 ‘아시히신문’은 1975년 3월 17일자에 “회사측은 17일 새벽 3시 20분경 서울시내 보급소직원 등 2백여명을 동원, 실력행사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채정, 이부영 국회의원,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 이계익 전 교통부 장관이 모두 75년에 무더기 해고된 동아투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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