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헤지펀드 펀드매니저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의 패권주의를 공개비판하고 나섰다. 월가의 맹주중 하나인 소로스의 이같은 비판은 월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빨리 승리를 쟁취하면 잠시동안 경기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군사정책은 위험한 패권주의의 환상을 양산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시애틀에 소재한 反 빈곤(Anti-poverty)국제협력 단체의 후원회장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기름값이 내려가기 때문에 경제나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미국경제는 정부의 적자폭을 확대시키고 있는 소비증가 때문에 경제회복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경제가 차츰 쇠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적자경제 정책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소로스는 특히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추진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우월함을 표출하려는 부시행정부의 일방적인 군사정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다'라는 논조로 쓰여진 미국의 몇몇 신문들의 이번 주 사설내용을 되풀이해 부시를 비판했다.
소로스는 "현재 미국패권주의가 쫓고 있는 것은 마치 주식시장의 거품경제를 연상시킨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후세인과 같은 무력정권은 전 세계를 위협에 빠뜨리고 있지만 후세인에 대응하는 군사력의 사용은 적법성에 근거해야 할 뿐 아니라 최후의 상황을 위해 남겨 놓아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부시의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못박으면서 "9.11사태는 부시행정부로 하여금 적군과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혼돈하게 만들었다"고 고발했다.
소로스는 끝으로 "나는 지금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9.11사태를 위시한 각종 테러위협은 미국인들이 무비판적으로 부시의 그늘에 숨고자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