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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생명의 소리를 들어라"

시민사회단체, 새만금 살리기 행동 매일 열기로

환경 및 시민 사회단체, 종교계가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 매일 ‘새만금 생명의 소리’ 행사를 열고 서명을 받는 등, 국민들에게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단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후 인사동 문화광장에서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최열 환경재단 상임집행위원 등 30여명의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생명의 소리’ 행사를 열었다.

<사진1>

***새만금 보전, 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친환경적 개발의 미래상 제시해야**

이들은 호소문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난 12년간 희생당한 새만금 갯벌은 이제 살아야한다”고 밝히고, 또한 “정부는 새만금 갯벌과 함께 전북지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친환경적 개발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새만금사업 문제있다. 갯벌을 보전해야한다’라고 말했던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제 우리의 대통령이 됐다”며 “우리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명분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책임감을 함께 질 수 있는 상식과 원칙을 지킬 줄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했다.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은 “6~7년 전만해도 갯벌은 버려진 땅이라고 여겨져 간척은 하나의 애국이었지만, 지금은 국민 모두가 갯벌이 경제적으로 생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고 있다”며 “갯벌의 생명을 다 죽이고, 결국은 인간의 생명에까지 위협을 주게 될 새만금 간척사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서 총장은 또 “농지조성이라는 간척의 목적이 상실한 현재 공유수면매립면허는 취소돼야한다”며, 이와 관련 “농림부 장관과 면담할 계획이며, 매립면허 취소를 위한 법률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2>

***“조직이기주의적 의식구조부터 개혁해야”**

발언에 나선 임옥상 화백은 “폭력적이고 조직이기주의를 통한 죽음의 의식이 지배하고 있는 이 사회를 생명과 겸허한 삶의 의식의 지배하는 세계로 나아가게 해야한다”며 “조직이기주의 검사들에게 매스를 대는 것만으로는 나라가 살 수 없고, 권력층 전체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경단체,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들은 매일 12시 30분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새만금 생명의 소리’ 행동을 릴레이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3>

다음은 이날 발표된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대국민 호소문’이다.

***지금 우리가 새만금갯벌을 살려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새만금 갯벌이 질문없이 내달려온 개발만능주의 시대에 이루어진 정부의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8천년의 역사를 가진 갯벌이 길어야 100년을 넘지 못하는 인간에 의해 죽음에 몰리고 있는 사실 앞에서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우리는 부끄럽고 또 죄스럽습니다.

농지 확보라는 미명아래 시작한 새만금 간척사업은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이미 그 목적을 잃어버려 정부 스스로도 기존 농지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만금 갯벌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던 2만여명의 전북 어민들의 생계마저 빼앗아간 새만금사업은 망국적 국책사업의 전형입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도 가질 수 없는 천혜의 자원인 갯벌을 간척사업으로 메워 전북도민들에게 개발의 환상을 심어 준 정부에게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생명을 죽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개발 이익이 현지 주민들에게 돌아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강행한 사업을 위해 갯벌이 희생되고, 갯벌에 기댄 사람들의 삶이 희생되어야 한다면, 그러한 정치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노태우 정권 때 시작된 새만금사업이 김대중 정권에 이어 노무현 정권에까지 이어지는 것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새만금사업 문제 있다, 갯벌을 보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제 우리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명분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책임감을 함께 질 수 있는 상식과 원칙을 지킬 줄 아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사진4>

새만금 갯벌은 전북 도민들의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 국민 모두가 그대로 후손에 물려줘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소중한 자연 유산입니다. 새만금사업을 강행하되, 농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노무현 정권에게 우리는 자연을 존재가치로 느끼지 못하고 경제가치로만 대하는 반환경적 시각을 읽었습니다. 그러한 시각은 이미 환경재앙으로 앓고 있는 우리국토와 지구에 또 하나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만금갯벌을 살릴수 있는 길은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갯벌에 살고 있는 조개와 갯지렁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우리의 권리가 아닙니다. 갯벌의 생명체들이 살 수 없다면 우리들도 살 수 없다는 공생과 상생의 가치관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21세기는 또다시 야만과 폭력의 세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여러분.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난 12년 간 희생당한 새만금 갯벌은 이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새만금 갯벌과 함께 전북 지역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진정한 친환경적 개발의 미래상을 정부는 제시해야 합니다. 저희들의 생각과 함께 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03년 3월 12일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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