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여성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노조원들은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가장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직장보육시설 시급**
민주노총이 8일 '95주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지난 2월24일부터 3월4일까지 여성 노조원 9백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에 노조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여성문제로 18.4%가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꼽아 육아문제가 직장 생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성별 임금격차 해소’(17.7%) ‘여성승진할당제 실시’(16.2%) 등이 시급한 과제로 조사됐다.
직장별로는 병원, 사무금융 등 여성 비율이 30%가 넘는 직장에 종사하는 여성 노조원들이 직장보육시설, 여성승진할당제 등을 많이 요구한 반면, 금속산업연맹 등 여성비율이 30%미만인 직장의 여성 노조원들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꼽아, 아직 제조업 분야에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격차가 많이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민주노총이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할 여성문제’를 묻는 질문에 ‘공공 보육시설 확대’(18.7%)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보장 등의 ‘모성보호 강화’(18.2%)를 꼽는 조합원이 많아 육아문제가 여성노동자의 최대 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여성 우선해고 등의 성차별적 구조조정 근절’에 대한 요구(18.7%)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여성들이 느끼는 고용 불안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고용상 각종 성차별 개선(17.4%) 여성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조직화(15.2%) 직장내 성희롱, 폭언폭행 근절(7.2%) 등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사ㆍ육아가 가장 큰 부담**
노조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묻는 항목에도 응답자의 35.8%가 가사와 육아, 자녀교육의 부담이라고 답해 직장일과 가사일의 이중부담이 노조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조간부가 대부분 남성이거나 술자리 등 남성중심적 문화 때문에 노조활동 참여가 꺼려진다는 응답도 17.6%가 나와 ‘남성중심 노조문화’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비율이 작은 조직일수록 남성중심적 노조문화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8일, 여성의 날 맞아 '전국여성노동자대회'**
한편 민주노총은 8일 서울역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모성보호 실현 ▲생리휴가 유지 ▲여성고용할당제 도입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주변에서 중심으로! 차별에서 평등으로!’를 모토로 하는 이날 대회는 “서울대 병원, 시그네틱스 등 여성 중심 사업장 노동자들의 활동 경험담을 듣고 참가자들이 행사장 주변 나무에 소원을 적은 리본을 묶고 일르 발표하는 참여형 대회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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