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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 임명동의안 가볍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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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 임명동의안 가볍게 통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대행 "찬성표 던지라" 독려

고건 국무총리 지명자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노무현 정부의 초대총리가 됐다.

고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백72명중 2백46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져 찬성 1백63, 반대 81,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고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고 신임 총리로부터 각료 제청을 받아 27일 오후께 참여정부 첫 내각을 구성,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통 끝 인준안 통과**

박관용 국회의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특검법안이 오후 4시30분께 야당 단독으로 처리되자 민주당은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다수의 힘에 의한 폭거"라며 성토 대회를 가졌다.

일부 의원들은 의총에서 한나라당을 강력 비난하고 특검법안 처리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박 의장에 대해선 의장 불신임안을 내고 박 의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불참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균환 총무는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전화 협의를 하고 있는 중에 의장이 일방적으로 방망이를 두들겨 날치기하듯 의사일정 변경안을 처리했다"면서 "의장이 날치기에 동조했다"고 말했다. 송영길, 정범구 의원은 "한나라당은 다수결에 따른 것이므로 민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의 1백51석은 국민이 위임한 것이 아니라 추악한 철새정치인과 기회주의자, 입신양명을 꿈꾸는 정상배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송웅 의원은 "특검법 통과는 우리나라를 50년 뒤의 나락으로 빠뜨렸는데, 총리인준안이 급할 게 없다"며 "한나라당이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제 와서 임명동의안을 해달라고 하면 국민이 웃는다"고 강경대처를 주문했다.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 농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재, 장영달, 이미경 등 신주류 의원들은 "오늘은 분노에 차서 본회의장에 가는 게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 있지만,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내각이 올스톱"이라며 총리 인준안을 처리하자고 설득했다. 한화갑 전 대표도 "총리임명 동의안 표결에 임하자"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박 의장 주재 회의 거부와 우선 인준안 처리를 놓고 논란 끝에 퇴장 2시간20분만인 오후 7시 본회의장에 다시 들어가 총리임명동의안 표결에 임했다.

***한나라당,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되면 큰일 난다"**

한편 이날 표결에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개혁소장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장을 돌며 소속의원들에게 "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큰일 난다"며 "가(可)자를 써라"고 독려해 주목을 끌었다. 이런 설득이 유효했던지 이날 투표결과 한나라당 의원의 60%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박대행의 행보는 특검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고건 총리 동의안마저 부결시킬 경우 노무현 새 정부로부터 사정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고건 총리가 대화가 되는 보수적 성향의 인물이라는 점도 한나라당 지도부로 하여금 찬성표를 독려케 만든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건, "공직자가 개혁의 주체 돼달라"**

한편 고 건 총리는 27일 오전 배포한 '국민에게 드리는 인사말'을 통해 "공직사회부터 먼저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고 공직자 모두가 개혁의 주체가 돼 달라고 촉구해 나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정부 초기에 국정전반의 개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개혁과 안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개혁과 안정은 대립관계가 아니라 상생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내각에 대해 "이른바 근대화를 위해 일해온 사람과 민주화를 위해 일해온 사람, 그리고 개혁적 인사와 각계의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의 인사들로 `드림팀'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총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하면서 내각을 조화롭게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오늘 조각 발표**

이날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고건 신임 총리는 지난 97년 문민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역임한데 이어 5년만에 참여정부의 첫 총리가 됐다. 또 장면, 백두진, 김종필 전 총리에 이어 네 번째로 헌정사상 총리를 두 번 역임한 인물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신임 총리와 협의.제정 절차를 거쳐 27일 오후 '참여정부' 첫 내각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겸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뒤 고 총리와 독대, 교육부총리 등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일부 장관직 인선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은 '외치는 안정, 내치는 개혁'이라는 구도 속에 인선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나 교육부총리와 통일부장관 등 4∼6개 각료직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총리에는 당초 고 총리가 추천한 오명 아주대 총장이 유력했으나 시민단체 등이 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사학이익단체의 대변자라는 점 등을 들어 크게 반발하면서 오명 총장이 입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유력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통일장관도 정세현 현 장관의 유임이 유력시됐으나 특검법의 국회 통과에 따른 증인 및 참고인 채택 논란을 우려, 배제되고 최상룡 전 주일대사와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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