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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당선자, 미국의 ‘北 봉쇄’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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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당선자, 미국의 ‘北 봉쇄’에 반대

김대통령도, “북 고립 정책 성공 못해”

미 부시행정부가 북핵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 및 외교적 고립을 골자로 하는 '맞춤형 봉쇄정책' 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자가 30일 대화를 통한 평화·외교적 해결 원칙을 강조하며 반대입장을 밝혀 미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김대통령, "대북 봉쇄 정책 반대"**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산국가에 대해 냉전시대에도 억압과 고립화가 성공한 일이 없다"면서 "구 소련에서도 성공하지 못했고, 동구에서도 못했고, 중국에서도 못했고, 월맹에 대해서는 전쟁까지 해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냉전적 대결로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으나, 개방으로 유도하고 대화를 하고 이렇게 해서 성공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햇볕정책은 그런 경험과 확신 속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전쟁할 수가 없으며 북한과 다시 냉전체제나 극단적인 대립으로 갈 수 없다"면서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盧, "북미 갈등 대화로 해결돼야"**

노무현 당선자도 이날 계룡대를 방문, 육·해·공 3군 참모총장으로부터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반도에) 무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북미간 갈등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 국민이 생업에 전념하면서 잘 생활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국지적·제한적 무력공격을 가할 경우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남한에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상정한다"며 "그렇게 됐을 경우 우리 군이 대응을 피하기 어려워 전면전이 우려되는 만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대화중단이나 지원중단 등 강경조치를 취할 때는 이같은 가능성 등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검토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북 봉쇄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시사했다.

노 당선자는 "이런 프로세스를 생각하지 않으면 '왜 자꾸 (북한에) 끌려 다니느냐'고 하겠지만 이를 생각한다면 (평화적 해결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며 "국제적 여론을 동원해서 풀어보도록 노력하겠으며 경우에 따라선 위험하지 않은 다양한 대응도 해보겠으나 이런 것들은 모두 평화적으로 한다는 전제 위에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만약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사태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무현 당선자의 입장 표명은 현재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대북 봉쇄정책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앞으로 미국과의 정책조율 과정에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양국간 갈등은 내년초 미국이 노 당선자에게 보낼 제임스 켈리 부시대통령 특사와의 회동때 표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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