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를 발표해 오는 1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 8일 선포했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선언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7일 오후 4시 경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지난 4월 8일 선포한 공업지구잠정중단조치를 해제하고 공업지구에 대한 남조선 기업들의 출입을 전면 허용"함과 동시에 "공업지구 공장들의 설비점검과 가동준비가 되는 남조선기업들에 우리 근로자들의 정상출근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담화에서는 "우리의 이같은 대범하고도 아량있는 립장표명에 호응한다면 남측 당국이 거듭 요청하고 있는 7차 개성공업지구실무회담을 8월 14일 공업지구에서 전제조건 없이 개최하도록 하며 그에서 좋은 결실들을 이룩하여 8.15를 계기로 온 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자는 것을 제기한다"고 밝혀 개성에서 7차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북측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월 28일 성명을 발표한 이후 열흘 만에 처음 나온 공식 반응이다. 류 장관은 당시 성명을 통해 북한에 회담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면 부득이 중대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측의 이날 제의를 정부가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북측이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사실상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상정했는데, 조평통의 이날 특별담화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기 때문이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북과 남은 공업지구중단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평통 담화에 대해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대화에 호응해 나오라는 우리 정부의 거듭된 촉구에 대한 반응으로 평가한다"면서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책은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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