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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ㆍ대미정책 현 정부와 다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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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ㆍ대미정책 현 정부와 다르지 않을 것”

<盧 당선자 기자회견> “인위적 정계개편 없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미간 공조협력을 유지하는 등 대북·대미정책은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외국투자자들의 우려가 없도록 시장개혁이 후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물가와 부동산 가격을 확실히 잡아 서민경제를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북핵 평화적 해결, 한미 상호협력 중시"**

노 당선자는 이날 "저는 대통령 당선자로서 북한 핵문제로 드리워진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함께 한·미간 긴밀한 공조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전통적인 한·미간의 우호동맹 관계는 21세기에도 더욱 성숙, 발전돼야 한다"며 "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위신을 상호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 등 한·미간의 현안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절실한 기대와 저의 입장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저는 양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지향하고,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서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핵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두 만나 해결하기를 원하지만 언제, 어떤 순서로, 어떻게 만나, 어떻게 풀 것인가는 그동안 외교를 해왔던 사람들과 논의해 절차와 시기, 방법을 협의, 결정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답했다.

***"인위적 정계개편 안 한다"**

노 당선자는 의원 영입 등 인위적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지금 대통령의 힘으로는 권력기관과 정보기관을 동원하고 누구를 뒷조사해 정계개편을 할 힘도 금전적 밑천도 없다"며 "정계개편을 할 수도, 할 의사도 없고 정치권이 알아서 모든 것을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개혁에 대해서는 "당정분리 원칙을 지킬 것이나 평당원의 한 사람, 정치의 큰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정치적 변화를 국민과 함께 수행할 책임이 있다"며 "제가 나서 적극적, 타율적으로 개혁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의 큰 흐름이 개혁의 와중에 있어 그 방향으로 가야하고 국민, 정치권의 동의와 함께 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개혁 후퇴 절대 없을 것"**

한편 노 당선자는 경제정책과 관련 "서민생활이 안정되고 빈부격차가 많이 생기지 않으면서도 균형적이고 역동적인 경제로 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경제의 활력을 추구하되,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벌정책에 대해 "불합리한 재벌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경제에 부담이 되고 효율을 떨어뜨려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벌시스템의 이완된 문제를 바로 챙기겠다"며 "시장개혁이 후퇴하는 것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노동시장 유연성에 대해 "비정규직이 56%나 되는 등 비정상적인 유연성을 갖고 있어 오히려 노동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시정하겠다"면서 "반면 강력한 노조가 결성된 대규모 사업장에서만 노동유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앞으로 타협을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칙과 신뢰의 새정치 하겠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대국민 연설문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시대가 끝나고 7천만 온겨레가 하나가 되는 대통합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원칙과 신뢰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우리 국민은 사상최초로 국민통합과 정치혁명을 주창한 대통령을 선택했으며, 그토록 열망하던 정치의 혁명적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라며 "이제 정치와 행정, 경제, 언론, 법조 등 사회 시스템을 높은 국민의식 수준에 걸맞게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것이 과제이며 그것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이자 저와 차기 정부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데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으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새정부 출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정권인수활동을 통해 현 정권의 임기말까지 국정운영에 어떤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내·외신 합동기자회견 대국민 연설문 전문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새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오늘 참으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오늘의 이 승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온 국민 모두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의 승리입니다. 저는 이 모든 영광을 국민 여러분과 해외동포 여러분께 바칩니다.

◇대통합의 시대 =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희망찬 새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7천만 온 겨레가 하나가 되는 대통합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원칙과 신뢰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진정한 보통사람들의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제, 노사가 화합하는 경제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일자리 경제를 일으켜 취업과 실업의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농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불우이웃과 장애인 등 모든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실패를 겪은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재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끝까지 선전하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한반도평화 = 저는 또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긴급한 과제와 험난한 도전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당선자로서 북한 핵문제로 드리워진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함께 한.미간 긴밀한 공조협력을 해나가겠습니다.

SOFA 개정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절실한 기대와 저의 입장을 우리 정부와 미국정부에 전달하겠습니다.

전통적인 한·미간의 우호·동맹 관계는 21세기에도 성숙, 발전돼야 하며, 정부차원을 넘어 양국 국민의 진정한 이해와 협력을 통해 더욱 깊어져야 합니다.

저는 양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지향하고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서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발전시켜나가도록 힘써나갈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일본, 중국, 러시아, EU 등 우방과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겠습니다.

◇정권인수 = 정권인수작업도 차질 없이 해나가겠습니다. 빠른 시일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 새 정부 출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권인수 활동을 통해 현정권의 임기말까지 국정운영에 어떤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국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습니다. 일거에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가겠습니다.

◇대선의 의미 =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대선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역사적 계기였습니다. 우리 국민은 사상 최초로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를 실천한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우리국민은 사상 최초로 수십만 유권자의 자발적 성금과 자원봉사를 통해 대통령을 당선시켰습니다.

우리국민은 사상 최초로 정책과 비전 대결을 주도한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국민통합과 정치혁명을 주창한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그토록 열망하던 정치의 혁명적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며, 세계에 자랑할만한 일류 정치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았습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IMF위기를 가장 훌륭하게 극복해낸 국민답게, 첫도입된 국민경선제를 성공시킨 국민답게, 사상최대의 월드컵대회를 성공시킨 국민답게, 마침내 21세기 첫 대통령 선거를 세계가 놀랄만큼 훌륭하게 성공시켰습니다.

모든 것이 국민의 힘이었고, 높은 의식수준의 결과였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우리가 선진국민, 일류 문화민족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새정부 과제 = 오늘 이 순간 우리는 세계에 당당한 선진국민, 일류문화민족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와 행정, 경제, 언론, 법조 등 사회시스템을 높은 국민의식 수준에 걸맞게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그것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며, 저와 차기 정부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위대한 저력과 가능성을 희망찬 미래로 실현시켜 나가겠습니다. 반드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국민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기필코 해내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이 저의 힘입니다. 국민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국민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2002년 12월 20일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당선자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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