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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집권은 국가적 재앙”

<李 수도권 유세 현장> 행정수도ㆍ북핵문제 집중공략

대선 마지막 주말인 14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서울과 경기 남부를 돌며 수도권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전 일정을 모두 비우고 휴식을 취한 이 후보는 오후부터 성남 모란시장, 잠실 롯데월드, 테크노마트에서 릴레이 유세를 갖고 막판 쟁점으로 등장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비현실성을 공격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법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그동안의 유세일정 탓에 이날 이 후보의 목소리는 다소 잠겨있었으나 "오늘은 노무현 후보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며 유세 초반부터 노 후보를 직접 겨냥한 대목에서는 목청을 돋웠다.

***"盧 집권은 국가적 재앙"**

5일장이 선 성남 모란시장은 이 후보의 유세 1시간 전부터 1천여명의 군중이 모여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며 떠들썩했다.

단상에 선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라고 하는 현 정부는 5년동안 국민을 외면했다. 그 후계자도 몇가지 공약에서 국민을 무시하려 하고 있다"며 쟁점이 된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공세의 초점을 몰아갔다.

이 후보는 "서울이 옮겨가면 수도권의 경제가 떨어지는 것인데 그러면 재래시장의 상인, 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돼있다"며 "이처럼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노무현 후보는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비용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당장 어느 지역에서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며 "터무니없는 말로 수도권 시민들과 국민들을 낙망하게 만드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북한이 핵을 가지고 벼랑끝 전술을 쓰기 때문"이라며 "이럴 때 국가지도자는 핵을 포기할 때까지 현금을 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데도 돈을 주자고 할 수 있느냐"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핵을 포기하지 않는한 남북간 정상적인 관계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큰 원칙을 가지고 북한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유세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는 이 후보에게 일부 모란시장 상인들은 참기름 4병을 전달하며 "참기름처럼 맛있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5년동안 퍼주고 돌아온 것은 핵폭탄"**

잠실 롯데월드와 테크노마트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노무현 후보는 전라도 가서는 민주당 소속이니까 호남후보라고 하고 경상도 가서는 부산출신이니까 영남 후보라고 한다"며 "또 충청도 가서는 수도를 대전으로 옮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지난 97년에는 DJP 내각제를 한다며 충청도를 속이고 이번에는 수도 이전으로 충청도를 기만하고 있다"며 "이런 거짓말로 표를 얻으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서울은 휴전선과 가깝지만 수도 서울을 사수하겠다는 확실한 방위개념이 있다"며 "수도를 대전으로 옮기면 방위개념이 뒤로 물러나는 것인데 통일이 됐을 때를 생각하면 수도는 당연히 서울이 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정권이 5년동안 북한에 퍼줘야 평화가 온다고 했지만 돌아온 것은 핵폭탄"이라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세우는 길은 이회창 시대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장 주변에는 종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유세 분위기를 달구었고 일부 선거 운동원들은 "서울천도 결사반대", "핵가지고 장난치는 북한이 싫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롯데월드 유세장에는 코미디언 최병서, 심형래, 박성호, 가수 설운도, 이애숙(코리아나), 체육인 오교문(양궁), 이진택(높이뛰기), 김기훈(빙상) 등이 단상에 올라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불안정성' '여성관' 집중 공략**

한편 이날 유세장에서는 '노무현 때리기'에 가세한 찬조연설자들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 지난달 26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원길 의원은 성남 모란시장 지원 유세에서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핵개발을 포함한 남북관계는, 경제는, 살림살이는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노 후보를 공격했다.

김 의원은 "믿을 수 없는 사람, 불안정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또다른 위기가 온다고 감히 고발한다"면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 등을 거론하며 "그런 유치한 판단을 하는 사람에게 온 국민의 생명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오죽했으면 10여년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 한나라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앞줄 청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치며 격려의 신호를 보낸 반면 유세장 주변에서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철새야, 철새", "당장 내려와" 등의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롯데월드 지원유세에 나선 맹형규 의원은 노무현 후보의 여성관을 집중 공격했다.

맹 의원은 노 후보의 '여보 나좀 도와줘'라는 자서전 내용 중 "조져야 돼, 밥상 좀 들어달라고 하면 밥상 엎어버리고 이불을 개라고 하면 물 젖은 발로 이불을 질겅질겅 밟아버리는 거야. 그렇게 해야 꽉 잡고 살 수 있는 거야", "나는 견딜 수 없는 초조감과 불안감에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등의 구절을 직접 읽었다.

맹 의원은 "본인은 젊었을 때 얘기이고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노 후보는 이런 수준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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